[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대덕구에서 무연고 사망자의 빈소를 지켜준 이웃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덕구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장례식장에서 무연고 사망자 故 문모(86,남)씨의 장례가 진행됐다.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유족이 시신처리를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면 지자체는 장례식장에 위임, 무연고 사망자 장제처리를 한다.
하지만 장제비용은 고작 75만 원. 75만원은 시신 보관 및 처리, 운구, 화장 및 봉안 등의 비용을 충당하기 부족하다.
때문에 고인의 빈소를 차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여기에 무연고 망자의 가는 길은 조문객도 없이 그 흔한 화환이나 향불조차 없어 쓸쓸하게 치러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날 고인의 장례는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장례식장에서 무료로 빈소를 마련했다.
고인의 이웃이 고인이 입고 갈 수의와 제수 술을 준비하고, 구청 사회복지과 무연고 담당자가 고인이 생전 다닌 법동성당의 교우들에게 연락해 20여 명이 조문객이자 상주가 됐다.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은 쓸쓸하지 않았다는 것.
대덕구 관계자는 “가족이 있어도 관계 단절이나 경제적 부담의 이유로 무연고 사망자 처리가 증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날의 모습은 가슴 따뜻한 여운과 함께 우리 사회 모습을 곱씹어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무연고 사망자는 증가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는 2014년 1379명에서 2015년 1676명(전년대비 21.5% 증가), 2016년 1820명(8.6%), 2017년 2008명(10.3%)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290명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