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술을 마시면 아예 시청에 차를 놓고 다음 날 퇴근 때 가져갑니다.”
충남 공주시청 한 공무원의 얘기다. 음주운전 단속 강화로 인해 회식은 물론 출‧퇴근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 발 깊이 들어가 보면 시 공직사회 내부의 말 못할 불만의 목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
시청 정문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거의 매일 아침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단속 지점은 공주고등학교 앞 왕복 4차선 도로인데, 도로의 구조 상 ‘외통수’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문제는 이곳이 시 공직자들의 출·퇴근길이라는 점에서 “시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시청을 겨냥하지 않고서야 이럴 순 없을 것”이라거나 “시청과 경찰서의 관계가 껄끄러운 것 아니냐?”는 웃지 못 할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17일 오전 현장에서 만난 공주경찰서 금학지구대 관계자는 “지난 6월 25일 이후 같은 장소에서 거의 매일 음주운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도 운전면허 취소 수치 2건을 단속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는 있을지 몰라도 전혀 그런 게 아니다”며 “지금까지 시청 공무원이 단속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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