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고도정수처리시설 3단계 구축 사업으로 깨끗한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한다.
지난 해 사업자를 찾지 못해 지연 우려가 커졌던 고도정수처리시설 3단계 사업은 규모가 축소된 채 추진한다. 규모가 축소된 만큼 기존에 계획한 대로 2024년까지 완공은 무리가 없다는 게 상수도본부 입장이다.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고도정수처리시설 3단계 사업은 수돗물의 좋지 않은 맛과 냄새를 잡아내는 여과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상수도본부는 당초 송촌정수장 10만 톤, 월평정수장 40만 톤 등 총 하루 50만 톤의 수돗물을 여과시설로 걸러 시민들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지난 2011년 세워진 계획이다. 당시만 해도 대전 인구는 160만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세종시 출범으로 150만 명 선이 무너졌다. 현재 인구는 148만 2000여명.
앞으로도 세종시 활성화가 예상되는 등 대전시 인구가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 상수도본부는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인구가 줄어들었으니 규모가 큰 고도정수처리시설이 효율성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서다.
더구나 지난 해 11월 1239억 원 규모의 해당 공사가 유찰됐다.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것. 공사비에 사업규모가 커 선뜻 달려드는 업체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상수도본부가 이 사업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이유다.
이에 상수도본부는 하루 50만 톤의 사업 대상을 30만 톤으로 축소시켰다. 대상도 월평정수장에만 한정시켰다.
규모가 축소된 만큼 공사 금액도 1239억 원에서 81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상수도본부는 올 9월 실시설계용역 발주를 거쳐 내년 말 혹은 2021년 초 해당 공사를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당초 계획한 2024년부터 월평정수장의 수돗물을 여과시설로 걸러 시민들에게 공급한다. 월평정수장의 수돗물은 서구와 유성구 전역 등에 공급된다.
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에 공사 기간도 짧아질 것으로 보여 2024년까지 사업을 완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시민 우려가 커지자 상수도본부는 대전지역 수돗물 공급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무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18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전시는 4개 정수장과 총 연장 3978㎞에 달하는 상수도 관망이 안정적인 수압이 유지되면서 체계적인 네트워크로 구축돼 있다”며 “20년 이상의 전문 경험이 있는 8명의 상수도 관망관리 및 밸브 조작 전문 인력이 상시 관망 관리를 실시하고 있어 급수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후 수도관 교체와 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3978㎞ 관로 중 노후 상수관은 655㎞(2017년 기준 16.5%)로 상수도 관망기술진단 용역 결과 및 우선순위에 따라 당초 2035년까지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매년 300억 이상 예산을 투입해 매년 50㎞이상 교체를 추진한다. 완료 시기는 5년 앞당겨진 2030년이다.
정무호 본부장은 “앞으로도 노후관 교체와 상수도 시설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관망관리를 강화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