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금성여고, '공부'와 '예술 특기' 다 잡았다
공주금성여고, '공부'와 '예술 특기' 다 잡았다
예술중점학교 특장점 살려 아이돌 스타의 산실 자리매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7.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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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금성여고는 학생들의 교육과정 선택권을 강화하고, 다양한 진로 진학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대입 수시전형에 탁월한 진학 실적을 내는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주금성여고는 학생들의 교육과정 선택권을 강화하고, 다양한 진로 진학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대입 수시전형에 탁월한 진학 실적을 내는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못 쓰는 종이로 비행기를 접는다/ 비행기는 푸릉푸릉 날아갈 테지/ 하늘나라 별 아기를 태우고 올 테지’

오장환 시인의 동시 ‘종이비행기’는 쓸모와 쓰임에 대한 관찰이다. 우리 사회에도 하루 종일 쓸모와 쓰임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는 곳이 있다. 바로 ‘학교’다. 학교는 별 아기처럼 수많은 재능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공주금성여고는 학생들의 꿈과 끼에 ‘푸릉푸릉’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는 학교다. 교실마다 어떤 쓸모를 가진 인재로 키워낼지, 어떻게 쓰이는 동량으로 성장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말 그대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의 표본이다.

김효숙 교장
김효숙 교장

김효숙 교장의 교육철학도 마찬가지다. ‘꿈·열정, 배움이 즐거운 행복한 인성중심학교’라는 기본 방침은 공주금성여고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역량과 예술적 감성의 바른 인성을 키워내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지난 1980년 개교해 올해 37회 졸업생(1만 1423명)을 배출하는 동안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진 공주사람들에게 ‘대입 성적이 좋은 학교’, ‘잘 가르치는 학교’, ‘학생이 행복한 학교’라는 평가를 받아 온 것도 학교의 철학과 비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두터운 신뢰의 상징이다.

공주금성여고는 일반 인문계고교이면서 ‘미술교과중점학교’, ‘음악예술중점학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미술과 음악관련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예술고에 진학하지 않고도 양질의 입시 준비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분명 공주금성여고 만의 강점이다. 고교 재학 기간 동안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서울대, 한예종, 홍익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충남대, 공주대 등 내로라하는 음악‧미술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

‘미술교과중점학교’의 장점은 사교육비 부담 없이 미술 관련 대학 입시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명 안팎의 별도 학급(1개)을 편성해 만화와 디자인, 조소, 수채화, 소묘 등의 전공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맞춤형 전공실기 심화교육과 유명강사 및 대학교수 초청 특강을 제공한다. 덕분에 해마다 3-4명씩 인서울 하고, 학급의 70%가 4년제 미대에 합격한다. 웬만한 광역단위 예고보다 낫다. 학생들의 내신 성적만 뒷받침되면 더욱 뛰어난 진학실적도 가능하다. 대전, 세종 지역에서 내신이 우수한 미술인재라면 공주금성여고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여 볼 만하다는 의미다.

박건규 미술담당교사는 “보통 미대에 진학하려면 실기전형, 학종전형, 학생부교과 등 세가지 접근방식이 있는데 금성여고는 100% 사교육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 학교프로그램만 잘 따라와도 모든 전형이 요구하는 실적을 갖출 수 있다”며 “다른 일반계 고교에선 힘든 일이지만 미술중점학교이기 때문에 교과시수를 맞춤형으로 조정하고, 분야별 작업실까지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건규 부장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면서 공주대 디자인 박사, 대한민국미술대전 조각 부문 우수상, 백제문화제 조각 대상 수상자다.

교육부 지정 ‘음악중점학교’에서 시작한 예술중점학교 ‘음악반’도 학교의 자랑이다. 맞춤형 실기 심화교육을 위해 전공별 전담교사제를 실시하고, 다양한 음악발표 프로그램을 통해 끊임없이 무대 경험을 제공한다. 관현악실과 합창실, 녹음실, 작곡실, 국악연습실 등은 물론 45개의 개인연습실을 갖췄다. 음대 희망학생들이 모두가 원하는 최적의 조건을 다 마련한 셈이다.

예술중점학교인 금성여고는틈새음악회, 정기연주회, 파트음악회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무대경험을 쌓게 하면서 아이돌 스타와 뮤지션의 산실로 발돋움하고 있다.
예술중점학교인 공주금성여고는틈새음악회, 정기연주회, 파트음악회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무대경험을 쌓게 하면서 아이돌 스타와 뮤지션의 산실로 발돋움하고 있다.

덕분에 유명 아이돌과 뮤지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이프릴 김채원, 헤이걸즈 유백합, 아샤 이나라 등이 공주금성여고가 배출한 스타다. 이들의 학교 사랑도 각별하다. 김채원은 학교 정기연주회 때 깜짝 방문하면서 교복을 입고 등장해 후배들과 선생님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음악‧미술중점학교의 장점은 또 있다. 김효숙 교장은 ‘U턴’이 쉽다는 진짜 이야기를 꺼냈다. 미술과 음악은 재능이 좌우하는 분야인데 고3 때 포기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는 것이다. 예술특성화고교에서는 대안을 찾기 힘들지만 공주금성여고에서는 다른 분야의 진로진학 설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예술중점학교의 취지가 그렇습니다. 일반계 고교에서 예술심화교육을 확대해 해당 분야 희망자가 아니더라도 예술적 감성을 키워내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예요. 고3까지 열심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 재능이 보이지 않는 학생이라도 음악이나 미술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전공분야로 안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단 예술분야 뿐만이 아니다. 공주금성여고는 전체 교육과정에서 학생 개개인의 선택권을 강조해 온 학교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공통과목, 일반선택과목은 물론 선택교과에 대한 폭을 넓히고 있다. 교육학, 음악감상과 비평, 체육 전공실기 기초(3과목) 등은 공주지역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대학연계 공동교육과정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공주금성여고는 학생부 수시전형에 딱 맞는 진학지도로 유명하다. 재학생의 90% 이상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꼼꼼하게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자기소개서를 통해 고교 3년 동안의 이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대학‧학과에 진학하는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창체동아리 35개, 자율동아리 40개를 운영하고, 과목별 교내 경시대회를 무조건 1개 이상 운영한다.

공주금성여고의 대입 진학의 중심은 ‘목련반’이 이끌고 있다. 목련반은 내신 성적과 비교과 영역 합 170점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년별로 20명 안팎을 선발하는데 서울 소재 대학과 국립대, 교대에 ‘100% 진학’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내고 있다.

192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목련관’도 자기주도 학력 신장의 숨은 키워드다. 주중에만 운영하는 목련관은 방과후 자기주도공부방을 운영해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979년 개교한 금성여고는 1만1423명의 졸업생(37회)을 배출하는 동안 지역사회에서 학생이 행복한 학교, 잘 가르치는 학교, 대입 성적이 좋은 학교라는 투터운 신뢰를 쌓았다.
지난 1980년 개교한 공주금성여고는 1만1423명의 졸업생(37회)을 배출하는 동안 지역사회에서 학생이 행복한 학교, 잘 가르치는 학교, 대입 성적이 좋은 학교라는 투터운 신뢰를 쌓았다.

김효숙 교장은 학교설립자인 금은 김석봉 선생의 창학정신을 소개했다. 1967년 학교(금성학원)를 설립하면서 한 말씀을 오늘의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서다.

“교육은 인류 문화창달의 근간이 되므로 우리의 구원한 자유와 평화를 유지하고자 금성학원을 설립한다. 이를 바탕으로 애국애족 사상을 구현하고, 자주자립 정신을 높이고, 나아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을 기르고자 한다고 하셨어요. 이 생각이 공주금성여고 교육 철학의 뿌리입니다.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 오늘이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 ‘선물’의 구절처럼 우리 학생들 모두가 꿈과 끼를 키워내는 오늘 하루가 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실, 교육 공동체 모두가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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