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개신교 교회, 상식부터 회복하라
[노트북을 열며] 개신교 교회, 상식부터 회복하라
가짜 뉴스 유포·교회 대물림 등 교회 일탈, 위험수위 넘어
  • 지유석
  • 승인 2019.07.19 16:4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15일 교회 단톡방이 가짜 뉴스 유포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 MBC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15일 교회 단톡방이 가짜 뉴스 유포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 MBC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이번 주는 유독 개신교 교회 관련 뉴스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먼저 15일 MBC 탐사 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극우 단체 회원이 주로 접하는 가짜 뉴스 실태를 고발했다. 

취재를 맡은 양윤경 기자는 가짜 뉴스의 흐름을 쫓아가던 중, 개신교 교회 신도가 모인 단체대화방(단톡방)에서 가짜 뉴스가 유통되고 있는 정황을 보도했다. 

양 기자는 "교회의 교인들이 가입돼 있는 카카오톡 메신저 방에는 이런 극우 유튜브 방송의 링크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교회 카톡방에는 유튜브 링크가 끊임없이 올라오는데 대부분 가짜뉴스"라면서 "이를 말려야 할 목사들은 오히려 앞장서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면서 카톡방에서 거짓 정치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세월호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에서 '열두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며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렸다. 이 기사를 본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어찌 보면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는 댓글이 눈에 띄어 소개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즉각 반발을 샀다. 특히 세월호 관련 단체인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아래 4.16연대)는 즉각 논평을 내고 "국민의 생명을 정쟁의 도구로, 농담거리로 삼는 자유한국당은 패륜정당"이라며 "304명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니 공당의 최고 회의에서 혐오 댓글을 인용할 수 있는 패륜집단이 바로 자유한국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정 최고위원 발언의 불똥은 개신교계로 튀었다. 정 최고위원은 수원지검·부산지검 등에서 검사로 활동하다가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개신교인으로서 2014년과 2015년 즈음엔 순복음교회 국민문화재단이 소유한 <국민일보>에 간증문을 기고하는 한편, 각 교회를 돌며 간증집회를 인도했었다. 

정 최고위원은 올해 3월 기독신우회 모임에서 설교를 맡은 김장환 목사를 향해 "목사님은 영적 스승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목사님이다. 대한민국의 기독교 대통령"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이 개신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미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사랑제일교회 담임이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등 유력 목회자가 세월호 관련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어 여론은 정 최고위원의 신앙적 배경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어 16일엔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선 명성교회 세습을 재심할 총회재판국 모임이 열렸다. 이날 재판국 모임엔 취재진 50 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진은 11시간 가까이 현장에 머무르면서 재판국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JTBC '뉴스룸'은 아예 현장에서 실황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날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최종 판단을 다음 달 5일로 미뤘다. 이러자 현장에 운집한 취재진은 일제히 비판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특히 개신교 계열 매체는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재판국을 질타했다. 이중 일부를 아래 인용한다. 

"당초 예고됐던 재심선고가 결국 불발되면서 세습반대 단체들은 재판국이 또 다시 명성교회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며 비판했습니다." - CBS 

"지금에야 재판국이 8월 5일 제대로 판결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너무 많이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덜 최악인 상황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지금 명성교회 세습에 제동을 건다면 그동안 진행된 신앙적 후퇴를 성찰할 시간이 주어지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80년 100년이 지나도 허망한 회개만 반복할 것이다." - 뉴스앤조이 

언론, 왜 기성 교회에 주목하나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 재심 선고를 미루자, 현장에 모여 있던 활동가들과 장신대 신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강흥구 재판국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 재심 선고를 미루자, 현장에 모여 있던 활동가들과 장신대 신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강흥구 재판국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언론이 이단 종파가 아닌, 기성 개신교 교회의 움직임에 주목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앞서도 KBS 1TV '9시 뉴스'와 <시사기획 창>은 차례로 사랑의교회 건축 특혜논란과 목회자 성폭력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또 <스트레이트>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보수 자유한국당의 유착관계를 꼬집었다.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은 교회 문제에 주목하는 이유를 '상식과의 괴리'라고 들었다. 명성교회 총회재판국 현장을 취재하던 Y통신사 기자는 "명성교회 세습이 상식적이진 않은 것 같아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수년 간 주요 교단을 취재 해온 개신교계 C 방송사 기자는 사석에서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비상식적인 일들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자주했다. 

각 종교마다 교리는 조금씩 다르다.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 등을 아우르는 그리스도교도 나름의 교리가 있다. ‘성육신’, ‘부활’, ‘삼위일체’ 등은 그리스도교의 핵심교리다. 그리스도교 교회를 다니지 않는 비신앙인에게 이 같은 교리는 난해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교리는 고상하지도, 형이상학적이지도 않다. 구악성서 '신명기' 저자는 이렇게 적는다.

“그것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 하늘에 올라가서 그 법을 내려다 주지 않으려나? 그러면 우리가 듣고 그대로 할 터인데 하고 말하지도 말라. 

바다 건너 저쪽에 있는 것도 아니다. 누가 이 바다를 건너가서 그 법을 가져다주지 않으려나? 그러면 우리가 듣고 그대로 할 터인데 하고 말하지도 말라. 

그것은 너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너희 입에 있고 너희 마음에 있어서 하려고만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 신명기 30:12~14 (공동번역 성서)

이 말씀을 쉽게 풀이하면 그리스도교 교리는 먼데 있지 않다. 아주 가까이에 있고, 실천하기도 쉽다. 의지만 있다면 말이다.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이하자면, 그리스도교 교리는 '상식'과 맞닿아 있다는 의미다. 

교회 대물림이나 목회자 성폭력, 가짜 뉴스 유포, 과도한 정치활동 등은 상식선을 넘어서는 일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세상의 상식도 지키지 않는 종교인 혹은 종교단체가 무슨 심오한 신앙의 신비를 설파할 수 있다는 말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느님의 가르침을 묵묵히 실천하는 목사, 신도가 없지 않다. 또 언론이 교회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킨다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개신교 교회의 일탈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 중증에 이른지 오래다. 그리고 언론은 이 같은 행태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교회가 상식을 회복할 때까지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오리온 2019-07-23 07:14:39
지** 기자
신앙이 뭔지 알기나 하고 기사 내는거니 ?
관세움보사알 ~ ~~ !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