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군정질문에 나선 태안군의회(의장 김기두) 신경철 의원이 가세로 군수를 비롯한 집행부의 답변을 거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정질문의 특성상 지방의원이 해당 지자체의 주요 현안에 대한 시장‧군수 또는 실‧과장들의 직접적인 답변을 듣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거부한 것이다.
신 의원은 27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군정질문에서 “가 군수께서 직접 답변하시면 좋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임기 시작하신지 1년 정도 지나면서 본 의원과 생각하는 관점이나 개발과 보존의 정책방향과 법의 잣대를 적용하는 기준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금번에는 군수님 직접 답변을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정질문에 대한 가 군수의 답변이 이뤄질 경우 시각차로 인해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신 의원은 이어 “(동시에) 실‧과장님의 답변도 듣지 않겠다”며 “다만 본 의원이 주장하는 부분을 공허하게 듣지 마시고 군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서면으로 답변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현대가 개발 중인 태안기업도시 대책 ▲삼성출연금 1503억 원 운용에 대한 군의 입장 ▲만리포 거점화 사업(전망대) ▲환경·개발·산림정책 ▲어촌뉴딜 300사업 등을 질문했다.
이에 앞서 신 의원은 연륙교 명칭이 원산안면대교로 의결된 것에 대해 반발하는 현수막이 지역 곳곳에 내걸린 것과 관련 “현수막을 부착할 필요가 있다면 공익적인 관점에서 어느 정도 시일을 정해 군민의 마음을 담은 후, 자진 철거한 뒤 도청 인근에 걸고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어야 했다”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불법 현수막이 판을 칠 텐데 어떤 근거로 철거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군의회 일각에서는 신 의원이 이처럼 집행부의 답변을 거부한 것은, 가 군수가 해양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이날 해양수산부를 방문할 예정인 것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 군수는 사전에 해양수산부 방문에 대한 의원들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 군수는 김기두 의장이 산회를 선언하자 신 의원에게로 다가가 “말씀 잘 들었다”고 간단히 인사를 건넨 뒤 자리를 떴다. 가 군수는 오전에도 본회의장에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났다.
신 의원은 답변을 거부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만 하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군의회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가 군수가 직접 답변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니) 답변을 거부한 것”이라며 “모양이 이상하게 됐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