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택영의 '파리팡세' 칼럼》 푸른 몽마르뜨(Montmartre in blue)
《정택영의 '파리팡세' 칼럼》 푸른 몽마르뜨(Montmartre in blue)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7.26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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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몽마르뜨(Montmartre in blue)"

Montmartre in blue, 55.5x45.5cm, watercolor on paper, 2019
〈Montmartre in blue, 55.5x45.5cm, watercolor on paper, 2019... 정택영〉

 

프랑스 파리 하면 잊지 않고 방문하는 곳 중의 하나가 몽마르트 언덕이다. 예술의 거리라 불리는 이 언덕 마을을 생각해 본다. 평생 예술을 사랑하며 이 땅을 살다 간 빈센트ㅡ 그가 1890년 7월에 세상을 등졌기에 몽마르트 언덕은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곳이다.

산이 없는 파리 시내 북쪽에 위치한 ‘몽마르트르’ 언덕은 나지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언덕에 빼곡히 들어선 몽마르트 마을로 자유를 꿈꾸던 예술가들이 많이 살았다. ‘루이 14세’ 시절부터 ‘순교자의 산’ 'Mont(산)'과 'Martyre(순교자)' 두 단어가 합해져 '몽마르트(Montmartre)’라 불리게 되었다. 이 언덕은 해발 130 미터의 낮은 구릉이지만, 사방 100 킬로미터 안에 이보다 높은 산이 없기에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산으로 불린다.

1860 년경에 파리 시로 행정구역이 편입되었지만, 성 밖으로 취급되어서 술에 부과되는 주세가 없어 많은 선술집들이 들어서고, 가난한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예술가들의 거리가 형성되었다. 어릴 적 낙마 사고로 발육이 정지된 상태에서 절망하던 ‘뚤루즈 로트랙(Toulouse Lautrec)’을 기억할 것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 몽마르트르의 선술집과 카바레에서 방탕과 화려함의 뒷면을 살아있는 필치로 당시의 무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로트렉은 “작업을 위하여 매일 술집에 간다”고 말했다 한다. 술집 여자, 거리의 창녀들의 친구가 되어서 스스럼없이 그네들의 생활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여 묘사할 수 있었다. ‘쉬잔 발라동(Suzanne Valadon)’과 그녀의 아들인 ‘모리스 위트리오(Maurice Utrillo)’가 이곳에서 살면서 작업을 했고 동생 테오가 구필 화방에 점원으로 일할 때 형인 고흐도 이곳에서 살면서 작업을 했다.

‘인상주의‘의 화가들인 ‘마네’, ‘모네’, ‘드가’, 피사로’, ‘르느와르’, ‘반 고호’, 고갱’, 세잔느’, 쇠라’ 등과 입체주의의 화가였던 ‘피카소’, ‘조르쥬 브라크’, 소설가 ‘에밀 졸라’, 음악가인 ‘쇼팽’ 등 수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했다.

1870년 이 후에는 프러시아 군대가 주둔한 곳이 몽마르뜨르 언덕이어서, 공창 지대인 ‘삐갈거리(Pigalle)’ 거리가 형성 되었다.

이 언덕 꼭대기에 큰 성당이 우뚝 서 있다. 프랑스가 로마의 지배를 받던 시절, 프랑스 초대 주교인 ‘생 드니(Saint Denis)’ 신부가 카톨릭을 전파하다가, 부 주교 두 명과 함께 순교한 장소이기도 하다. ‘생 드니’ 신부님이 잘린 자신의 목을 들고 6 킬로미터를 북쪽으로 올라가서 죽는데, 그 자리에는 ‘프랑스의 왕과 왕비들‘이 묻히는 곳으로, 세계 최초로 ‘고딕양식‘이 시작된 ‘생 드니 성당‘이 세워졌다. ‘성심 성당(Basilique du Sacre Coeur)’은 프랑스에 유일한 ‘비잔틴 양식‘의 건물이다.

이 언덕을 거닐며 역사가 드리운 긴 그림자를 바라보고 그 속에 살아 숨쉬는 많은 예술가들의 영혼을 돌이켜보게 되는 것이다.

정택영 (화가/ 파리팡세 칼럼니스트)

Takyoungj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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