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7] 멀리보아야 아름답다....서산 유기방 가옥 비자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7] 멀리보아야 아름답다....서산 유기방 가옥 비자나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07.30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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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방 가옥 비자나무.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 채원상 기자] 수선화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유기방 가옥은 1900년대 초에 건립됐다.

면적은 4,770㎡이다.

일제 강점기의 가옥이며, 향토사적, 건축학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유기방 가옥 비자나무.

2005년 10월 31일 충청남도민속자료 제23호로 지정됐다.

유기방 가옥은 송림이 우거진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을 바라보고 있다.

북으로 ㅡ자형의 안채와 서측의 행랑채, 동측에는 안채와의 사잇담과 근래에 지은 주택이 안마당을 형성하고 있다.

원래 안채 앞에 중문채가 있던 것을 1988년에 헐어내고 현재와 같이 누각형 대문채를 건립했다.

이 곳에서 매년 봄 마다 수선화축제가 열린다.

유기방 가옥은 수천만송이 수선화에 둘러 싸여 있다.

5000원의 입장료를 받지만 축제기간 이른 아침부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몰린다.

찬서리를 맞은 반짝이는 수선화가 한옥과 어우러지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작가들이 줄을 잇는다.

고택 앞 주막집 형태의 식당 뒤편 능선에 올라서면 수령 300년을 훌쩍 넘긴 보호수 ‘여미리 비자나무’가 있다.

충남도 기념물 174호다.

조선 숙종 때 여미 출신인 입향조 이창주의 증손으로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낸 이택(李澤·1651∼1719)이 1675년 제주도의 비자나무를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세 그루를 심었는데 두 그루는 죽고 한 그루만 남아 1982년 10월 16일 운산면 나무로 지정됐다.

둘레 246㎝, 높이 20m다. 비자나무는 산림학적으로 중요한 자료다.

대체로 전라도의 백양산과 내장산에 자생하고, 제주도에 대군락을 이루고 있는 수종으로 중부지방 이북에는 잘 자라지 않아 그 수가 드물다.

비자나무의 아랫부분 모습이 힘있고 당당하다.

유기방 가옥 감나무.
유기방 가옥 감나무.

제주도 비자림에는 1000년된 비자나무도 있고, 이 정도 나이대의 비자나무는 엄청많다.

하지만 충청지역에서 이 정도 연령과 자태를 뽐내는 비자나무는 흔하지 않다.

인근에 수령 400년된 감나무도 있다.

조선시대 이창주(1651~1719)라는 사람이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주는 비자나무를 심은 이택의 증손이다.

비자나무와 감나무, 향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스미는 햇살은 고택과 수선화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바람이 불면 모두 일어나 함께 춤을 춘다.

멀리 보아야 멋스러운 경우도 있다.

유기방가옥 주변 풍경이 그렇다.

가까이 보면 비극, 멀리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다.

가끔은 인생도 멀리 보아야 아름답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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