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축구는 계속될까? 데드라인 9월 말
아산 축구는 계속될까? 데드라인 9월 말
무궁화축구단 해체 앞두고 시민구단 창단 여론 확산

아산시, 재정 부담 이유로 난색…상무축구단 유치가 대안?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07.30 11: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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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축구는 계속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이순신종합운동장 입구에 걸려 있다. 사진 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아산의 축구는 계속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이순신종합운동장 입구에 걸려 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지난해 경찰청 선수 수급 중단 결정으로 존폐위기를 겪었던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반인 선수와 의경 선수가 뒤섞여 운영된 아산무궁화가 또다시 생존 갈림길에 서 있다.

다음 달 12일 고무열 등 12명이 전역한다. 9월 6일 주세종과 이명주가 전역하면 더 이상 군경구단이 아니다.

이후 시민구단으로 창단될지 올해를 끝으로 역사로 사라질지 정해진 건 없다.

시민구단 창단 주장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충남도와 아산시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아산FC 창단 여론…1만여 명 ‘지지’ 서명

아산시민이 내년에도 축구를 보기 위해선 9월 30일까지 시민구단 창단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이날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창단 의향서 제출 마감일이다.

최근 시 축구협회와 서포터즈 아르마다와 유소년 축구팀 학부모회는 ‘아산FC 창단 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대책위는 지난 12일부터 시민구단 창단 지지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신시문구단 창단 지지 서명운동 명부. 30일 기준 1만여 명이 동참했다. 사진 제공=아산FC 창단 시민대책위원회/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아신시문구단 창단 지지 서명운동 명부. 30일 기준 1만여 명이 동참했다. 사진 제공=아산FC 창단 시민대책위원회/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30일 기준 온·오프라인을 통해 1만여 명이 동참했다. 아산무궁화 소속 전·현직 선수와 염기훈·이근호 선수와 이운재 코치도 동참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아산FC가 만들어질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1일 서명운동에 참여한 한 시민은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에 아산 소속 선수가 활약해 아산을 알리지 않았냐”며 “이제는 시민이 주인인 축구단이 만들어져야 한다. 내년에도 가족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축구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는 “아산의 문화, 자랑, 기쁨인 아산 축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충남도지사·아산시장님 시민구단 창단을 도와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축구단이 아산에 정착한 지 3년 만에 성적·흥행에서 성과를 거둬 31만 시민 자긍심이 됐다”며 “이제 진짜 우리 팀을 만들어 아산 축구 문화와 역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산이 쇠락해 가는 온천관광 도시라는 인식에서 문화·스포츠 도시로 변화시킬 방법은 시민구단 창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는 충남지사와 아산시장에게 시민구단 창단 지원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 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지난 21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는 충남지사와 아산시장에게 시민구단 창단 지원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 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매번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 안장헌(민주·아산4) 충남도의원도 힘을 보탰다.

안 의원은 “아산은 이미 축구 기반이 조성돼있다. 시가 이렇게 쉽게 축구단 문제를 포기해선 안 된다”며 “어린이 팬도 늘어났다. 시가 책임 있는 자세를 갖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구단 차원에서 자구책을 제시해 시민을 설득하고 축구단 창단 여론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단 사무국은 다음 달 중 시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충남도·아산시 “재정 부담 크다” 난색

하지만 충남도와 아산시는 시민구단 창단에 부정적이다. 선수 수급 어려움과 만만치 않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구단은 올해 40억 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 보조금은 48.7%(19억5000만 원)에 불과하다.

의경 선수에게 연봉이 지급되지 않아 선수단에 들어가는 예산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시민구단이 창단되면 선수단에 투입되는 예산은 늘어난다. 입장 수입과 이적료, 광고 후원이 적으면 시 보조금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수입 가운데 시 보조금 비중이 79%에 달했다. 일각에서 이름만 ‘시민구단’이지 ‘시립구단’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산무궁화를 응원하기 위해 이순신종합운동장에 모인 시민. 사진 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아산무궁화를 응원하기 위해 이순신종합운동장에 모인 시민. 사진 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이와 관련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는 “만약 아산시가 의지를 갖고 축구단 창단을 추진하면 도 입장에선 환영한다”면서도 “예산 지원 문제는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지난해 도에 축구단 창단 건의를 했지만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도에서도 부담을 느끼는데 31만 인구가 사는 아산에서 축구단을 만들 수 있겠냐. 시민구단 창단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애초 아산시가 충남도에 도민구단 창단을 건의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도 “시가 실질적으로 프로축구팀을 운영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시민구단은 시민이 주인이다. 시민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아산무궁화 소속 선수들. 사진 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아산무궁화 소속 선수들. 사진 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아산시 대안은 상무축구단 유치?

이와 관련 아산시는 황당한 대안을 내놨다. 상무축구단을 유치하겠다는 현실 가능성이 떨어지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경북 상주를 연고로 한 상무축구단은 국방부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K리그1에서 뛰고 있다. 아산무궁화가 의경 선수로 구성됐다면, 상무 소속 선수는 모두 육군이다.

시는 상무축구단을 유치하면 저예산 고효율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군체육부대가 경북 문경시에 있어 연고 이전 가능성은 적다. 상주시민 반발도 예상된다.

아산 팬들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비판했다.

서포터즈 관계자는 “만약 사실이라면 팬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며 “매번 4000명이 넘는 시민이 같은 공간에서 아산을 외쳤다. 이젠 진짜 우리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유일한 정책대안을 상무축구단 연고지 이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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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사랑 2019-08-01 09:42:55
꼭 k1, k2팀을 아산시민이 만들어야 하는가?
대한민국 프로축구에는 k1, k2, k3리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k3팀 창단을 생각해보면..

아축계 2019-07-30 15: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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