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NO 아베' 외치는 앳된 여학생의 모습에서....
[노트북을 열며] 'NO 아베' 외치는 앳된 여학생의 모습에서....
  • 지유석
  • 승인 2019.07.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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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2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아베 정권 규탄 촛불집회는 전국으로 번질 기세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27일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2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아베 정권 규탄 촛불집회는 전국으로 번질 기세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아베 정권의 수출규제 조치가 촛불을 타오르게  했다. 그리고 이 촛불은 전국으로 번질 기세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2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광화문 광장에서 아베 정권 규탄 집회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의 손엔 'NO 아베 !', '강제징용 사죄하라', '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이날 집회엔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앳된 모습의 여학생들이 꽤 많았다. 몇몇 학생들은 당찬 모습도 보였다. 

집회 도중 경기도 용인시 죽전중학교 온 세 명의 여중생은 자유발언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 학생들은 이렇게 외쳤다. 

“일본이 강점기 시절, 우리한테 못된 짓을 정말 많이 했다고 초등학생 때부터 배웠다. 이 자리에서 다짐한다. 일본 여행은 절대 가지 않고, 일본 제품도 절대 쓰지 않겠다. 여기 계신 어른들이 나쁜 일본에 꼭 이겨줬으면 좋겠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한때 소녀였다 

촛불을 든 여학생들의 모습은 위안부 문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36년간 이어진 강점기 동안 일본은 한국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특히 한일 갈등의 도화선이 된 '강제징용'과 '위안부'는 대표적인 범죄 행위다.

두 가지 모두 죄악의 경중을 따질 수 없지만, 강제징용은 '그나마' 참작의 여지는 있다. 영국·독일 등 과거 제국주의 세력 역시 피지배 국민을 강제 노역에 내몰았으니까 말이다. 특히 나치의 유대인 착취는 경악스럽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위안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위안부는 식민지 지배세력이 피지배국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침략전쟁으로 말하자면, 영국·프랑스 등 서구 열강이 일본 보다 한 수 위다. 서구 열강들은 침략전쟁 과정에서 피침략국 여성을 대상을 성적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처럼 병영 내 '공식적으로' 위안소를 설치해 병사들의 성욕을 받아내게 하지는 않았다. 최소한의 부끄러움은 있었던 셈이다. 

위안부 문제가 처음 불거진 시점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사실을 알렸던 1991년 8월 14일이었다. 그런데 국제사회는 위안부의 존재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오랜 침략전쟁의 역사에서도 위안부는 무척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 마다 일본은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이후 일본은 위안부 피해할머니에 대해 그 어떤 사과와 배상도 거부해 왔고,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의식해 위안부 문제를 애써 외면해 왔다. 박근혜 전 정권은 12.28 위안부 합의라는 졸렬한 타협으로 이 문제를 덮으려 시도하기도 했다.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2차 촛불문화제'에서 한 여학생이 'NO 아베'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2차 촛불문화제'에서 한 여학생이 'NO 아베'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광장에서 촛불을 든 앳된 여학생들은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 또래다. 이 학생들이 일본의 과거 범죄를 명확히 인식하고 아베 정권을 향해 'NO'를 외치는 모습은 무척 고무적이다. 

앞서 적었듯 촛불은 전국으로 번질 기세다. 8월 첫 주말인 3일과 10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고, 광복절인 15일엔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된 상태다. 

한·일 갈등 해결의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은 외교일 것이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외교적 해법은 거부한 채, 우리나라 더러 징용판결 해결책을 가져오라고 되려 큰 소리다. 이런 와중이라면 한국 국민이 나서서 명확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있을 아베 정권 규탄 촛불문화제에 더 많은 여학생들의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들의 목소리가 비록 작고 약할지라도, 가장 큰 울림을 전해주리라 믿는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대견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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