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뿌리공원 개최 대전 칼국수축제, 흥행 찬물 ‘우려’
‘첫’ 뿌리공원 개최 대전 칼국수축제, 흥행 찬물 ‘우려’
다음 달 27일부터 3일 간…당초 행사장 서대전시민공원 정비 사업 탓 셋방살이
도심 외곽 열린다는 소식에 “멀어서 안 가”…“뿌리축제 동시 열면 시너지 효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8.0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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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대전 중구의 칼국수축제 모습. 당시 축제에는 9만명의 발자국이 찍혔다. 자료사진=굿모닝충청DB/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 해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대전 중구의 칼국수축제 모습. 당시 축제에는 9만명의 발자국이 찍혔다. 자료사진=굿모닝충청DB/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중구가 올 칼국수축제를 뿌리공원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흥행 상승세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칼국수축제와 대전효문화뿌리축제(이하 뿌리축제)의 동시 개최로 행사장이 협소해져 주차장이 비좁을 것으로 우려되는 등 시민 편의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다.

중구에 따르면 ‘제5회 대전칼국수축제 추진위원회’는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었던 칼국수축제를 올해 뿌리공원에서 열기로 최근 결정했다. 행사 일정은 다음 달 27일부터 3일 간이다. 

칼국수축제가 셋방살이를 하는 이유는 서대전시민공원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정비사업은 내년 4월까지 진행된다. 

중구는 칼국수축제와 뿌리축제를 함께 열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반응이 미지근하다.

칼국수축제는 지역 칼국수 식당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반면 뿌리축제는 효문화 등을 고취하기 위해 개최된다. 두 축제의 취지와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올 칼국수축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칼국수축제에는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실제로 칼국수축제 방문객은 지난 2017년 8만 명, 지난해는 9만 명을 각각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칼국수축제의 흥행은 서대전시민공원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대전시민공원은 도시철도 1호선 서대전역 근처에 있어 편리한 교통인프라를 자랑하는데다 세이백화점을 오가는 사람들로 유동인구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해 뿌리공원에서 열린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모습. 자료사진=중구 제공/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 해 뿌리공원에서 열린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모습. 자료사진=중구 제공/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뿌리공원은 이런 장점과는 거리가 멀다. 

일례로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뿌리공원까지 거리는 약 5.7㎞(자동차 기준)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45분이나 걸린다. 

자동차는 20분 내외(이하 네이버 지도 기준)로 집계되나 뿌리축제가 열릴 때마다 인근 교통이 마비된 전례를 감안하면 시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 축제의 동시 개최로 주차장마저 비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는 뿌리공원 하상주차장 100여 면 부지에다 칼국수축제 행사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뿌리축제 개최 시 차량들이 주차 공간을 찾아 이러 저리 헤맸던 모습을 감안하면 동시 개최에 따른 교통 혼잡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민 전 모(31)씨는 “지난 해 세이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다가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칼국수축제를 즐겼다”면서도 “칼국수축제는 도심 속에서 잠깐이라도 들릴 수 있어 좋았는데 올해는 너무 멀어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이번 축제를 기회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중구 관계자는 “서대전시민공원 정비 사업 탓에 올해만 칼국수축제를 뿌리공원에서 열기로 했다”며 “전국 문중이 찾는 뿌리축제에서 칼국수축제가 열리면 중구의 칼국수를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순환버스 도입, 대중교통 이용 홍보 확대, 임시 주차장 조성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장소 협소 등으로 칼국수축제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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