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0] 편안한 휴식공간을 내주며 살아가는 일상...당진성당 보호수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0] 편안한 휴식공간을 내주며 살아가는 일상...당진성당 보호수들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08.06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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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7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당진성당에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호두나무 세 그루의 보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150년~800년에 달하는 나이를 먹은 세 그루의 보호수가 한층 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호두나무는 성당을 관리자로 지정했고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는 마을이장이 관리자로 등록돼 있다.

은행나무와 느타나무는 성당 정문을 지나는 길 양쪽에 각각 위치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당진성당을 찾아오는 신자는 물론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임의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당진성당 은행나무는 나무둘레가 6.3m, 높이는 22m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좌우로 펼쳐진 가지가 어느 정도 자란 어른 나무를 붙여놓은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1982년 10월 15일 보호수로 지정됐다.

은행나무는 역시 가을이 제대로다.

노란색 단풍으로 서서히 물이 들기 시작하면 풍치목(風致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주렁주렁 은행이 달리면 한해 결실을 맺어야 할때가 됐다는 걸 깨닫게 된다.

땅에 떨어진 은행은 시민에게 뜻밖의 수확이 되기도 한다.

은행나무는 몇몇 고사지와 상처·부패·동공 등이 눈에 띄고 있지만 큰 손상은 없는 상태다.

은행나무 주변의 터를 다지고 경계석으로 구역을 구분지어 놓긴했지만 자연상태 그대로 유지·보존되고 있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성당 마당에 있는 주차장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기도 하며 성당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특유의 풍치를 자랑한다.

이 은행나무는 한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기도 했던 나무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많은 시객들이 그늘 아래서 노닐며 시를 읊었던 곳이기도 하다.

은행나무 반대편 길가에 위치한 느티나무는 주변 토지를 정비해 당진성당 주차장과 입구길, 건물 등과 경계를 깔끔하게 정비해 놨다.

수령은 150여 년, 높이는 20m, 둘래는 2.3m이다.

1982년 10월 15일 보호수로 지정됐다.

상처나 부패, 동공이 없어 전체적으로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신자들이 앉아 쉴 수 있도록 벤치의자가 나무 아래 설치되어 있으며 넓은 나무그늘이 특징이다.

은행나무에 비해 극히 짧은 수령이지만 성장속도가 빠르고 생육상태가 좋아 수세나 크기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

특히 수관면적이 넓어 풍치목(風致木)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나무그늘 아래 모인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호두나무는 수령 150년이 넘었고 높이는 22m다.

2013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성당은 이 호두나무에서 열린 호두로 과자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는데 맛이 좋아 인기가 있다.

세 그루의 보호수는 당진성당만의 나무가 아니다.

당진시민 누구나 이 곳을 찾으니 모두의 보호수다.

점심시간이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성당은 70주년을 맞아 벤치 수를 더욱 늘리고 보수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졸업사진이나 입학사진 등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는 성당 마당에 시원한 그늘을 마련하는 작은 공원과 같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

보호수는 주변 사람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상의 의미를 갖고 살아간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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