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 꿀팁=들은 강의 또 듣기?”… 수강 형평성 논란
“대학 강의 꿀팁=들은 강의 또 듣기?”… 수강 형평성 논란
“기존 수업, 학수번호 바뀌면 새로운 수업으로 변화돼”
“처음 듣는 학생들에게 불공평”… 저학년들 볼멘소리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9.08.1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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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A 대학에서 기존에 수강했던 수업을 또 들을 수 있는 상황이 가능해 수업을 재차 듣는 학생들이 더 높은 학점을 얻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지역의 A 대학에서 기존에 수강했던 수업을 또 들을 수 있는 상황이 가능해 수업을 재차 듣는 학생들이 더 높은 학점을 얻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지역의 A 대학에서 기존에 수강했던 수업을 또 들을 수 있는 상황이 가능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업 내용이 똑같아도 강의명과 학수번호가 바뀌면 전혀 다른 수업처럼 취급되고, 수업을 재차 듣는 학생이 처음 듣는 학생들보다 더 높은 학점을 얻기 유리하단 것이다.

학수번호는 개설된 강의에 대한 각각의 고유번호다. 이를 통해 강의를 구분하게 된다.

이러한 학수번호가 바뀌게 되면 같은 내용 및 같은 교수의 수업이어도 전혀 다른 수업처럼 된다.

예를 들어 ‘굿모닝충청의 이해(GMCC123)’란 수업이 있다. 괄호 안의 GMCC123은 이 수업 고유의 학수번호이다. 그런데 이 수업이 교육과정 또는 학교 행정상의 이유로 ‘굿모닝충청의 개념’으로 강의명이 바뀌고 학수번호도 ‘GMCC456’으로 바뀌면, 강의 내용과 가르치는 교수가 똑같아도 다른 새로운 수업이 되는 거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이미 ‘굿모닝충청의 이해’를 수강했던 학생도 ‘굿모닝충청의 개념’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서 A 대학의 학생들은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A 대학 김 모(21) 학생은 “같은 내용의 수업을 또 수강하는 학생들은 이 수업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으니 불공평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수업들은 거의 시험 유형도 비슷하고 과제도 똑같을 때가 많다. 그럼 당연히 처음 듣는 학생들보다 이미 들은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얻기 좋은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최 모(22) 학생은 “상대평가로 이뤄지는 수업인데, 이미 같은 내용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또 와서 좋은 학점을 가져가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학생들은 주로 고학년이 많은데 그럼 저학년들은 다 A학점을 뺏기게 되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수업을 재차 듣는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대부분 ‘편리함’을 꼽았다.

한 모(24) 학생은 “나도 선배들이 재차 수강하는 걸 보고 이런 상황에 대해 알게 됐다. 학교에서 따로 알려주거나 공지하진 않지만, 선배들이 같은 내용의 수업을 또 듣고 좋은 점수를 받아가는 걸 후배들이 고스란히 보면서 이런 상황이 대물림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암암리에 다들 이 방법을 많이 애용하고 있다. 이미 한 번 들었던 수업이니까 내용 이해도 쉽고, 시험과 과제도 거의 똑같으니 점수 받기에 편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학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아무 과목이나 바뀌는 게 아니고 학점에 따라 수업 시간이 달라질 때, 서로 다른 과목으로 보기 때문에 학수번호가 바뀐다”며 “3학점짜리 수업과 1학점짜리 수업은 내용이 같더라도 다른 과목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가끔 교육과정이 새로 개편될 때 생기는 문제점인데, 학수번호가 바뀌어 기존에 수강했던 학생들이 또 듣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상적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별로 발생되는 케이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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