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2억 300만원’ VS ‘2억 6500만원’
전용면적 84㎡ 기준 대전 지역 기존 아파트와 새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다. 약 6000만 원 차이가 난다.
선호도가 높은 새 아파트가 기존 아파트보다 비싼 것은 통상적인 사례다.
그러나 인구 감소 중인 대전의 경우 가격 격차가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전 지역 3.3㎡(구 1평)당 기존 아파트 매매가는 815만 원, 입주 2년 이내 신규 아파트는 1061만 원이다. 3.3㎡당 246만원 차이다. 기존 아파트 대비 가격 상승률은 30%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성구(기존 960만원, 신규 1363만원) 격차(403만원, 42%)가 가장 컸다.
403만 원(기존 847만원, 신규 1363만원, 42% 상승) 차이가 나는 서구, 278만 원(기존 652만원, 신규 931만원, 29% 상승)의 동구, 193만 원의 중구(기존 737만원, 신규 930만원, 26% 상승) 순이다. 완공 2년 이내 새 아파트가 없는 대덕구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30%의 대전 가격 상승률은 지방 광역시 중 가장 낮으나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일례로 지난 2016년 하반기 3.3㎡당 분양가가 1149만 원으로 공급된 유성구 도룡동 D아파트(총 383세대)는 현 시세가 2216만원으로 형성됐다. 3.3㎡당 프리미엄이 826만원이나 붙은 것.
전용면적 84㎡으로 계산할 경우 가격이 2억 7000만 원(2억 8700여만원→5억 5400여만 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총 383세대의 해당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54세대)가 가장 많게 구성됐다.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데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것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은 새 아파트 선호 등 양극화 현상이 깊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지방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될 경우 선호도가 낮은 오래된 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인구가 증가한 경기(23% 상승), 세종(18% 상승)은 전국 평균 26%보다 가격 상승률이 비슷하거나 낮았다.
KB부동산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은 편리한 주거환경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돼 두드러질 것이다. 가격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수도권으로 인구 유출되면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값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