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북을 열며] 아쉬움 남는 충남도의 중재력
    [노트북을 열며] 아쉬움 남는 충남도의 중재력
    보령~태안 해상교량 명칭 갈등 지속…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전도 과열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8.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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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7기 충남도정의 중재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명칭을 둘러싼 인접 시·군 간 갈등이 언제 끝날지 모르게 이어지고 있고, 중앙행정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필요 이상으로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민선7기 충남도정의 중재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명칭을 둘러싼 인접 시·군 간 갈등이 언제 끝날지 모르게 이어지고 있고, 중앙행정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필요 이상으로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민선7기 충남도정의 중재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명칭을 둘러싼 인접 시·군 간 갈등이 언제 끝날지 모르게 이어지고 있고, 중앙행정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필요 이상으로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도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한 몸이어야 할 도내 15개 시‧군 간 공조의 틀이 깨질 가능성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

    우선 보령~태안 간 해상교량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3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충남도 지명위원회가 해상교량의 명칭을 ‘원산안면대교’로 의결한 것에 대해 태안군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태안군은 양쪽 지명이 아닌, 제3의 명칭 즉 ‘솔빛대교’를 주장하고 있다. 태안군은 특히 충남도 지명위원회가 양 시‧군의 의견을 제대로 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3의 명칭을 의결했다며 최악의 경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에 양승조 지사가 직접 나서 김동일 보령시장과 가세로 태안군수를 2차례 만났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태안군 내부에서는 “충남도 지휘부가 해상교량 명칭 문제를 너무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중부해경청) 유치 경쟁도 우려스럽긴 마찬가지다.

    보령시와 서산시, 당진시, 태안군, 홍성군 이렇게 도내 5개 시‧군을 비롯해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평택시, 화성시, 시흥시 등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충남도는 5개 시‧군을 상대로 후보지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 시‧군마다 중부해경청 최적지임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지역의 역량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특히 홍성군까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나머지 시‧군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내포신도시(홍북읍 신경리)를 후보지로 제시했는데, 충남도는 물론 나머지 시‧군 모두가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중부해경청이 내포신도시로 가게 될 경우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공조의 틀을 유지해 온 타 시‧군의 입장이 난처해질 가능성이 크다.

    충남도가 5명의 시장‧군수와 머리를 맞대 최적지를 모색하고, 자체 선정지에 중부해경청이 유치될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였다면 어땠을까?

    필요하다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천안 유치 때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도비 지원을 약속하면서 말이다.

    물론 민선 지방자치 시대에 광역지방정부인 충남도가 각 시‧군을 컨트롤하거나 뭔가를 하라 마라 할 순 없는 일이다. 그러나 도정의 권위 또는 고유 사무(권한)가 시‧군 간 갈등과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해선 안 된다.

    중부해경청 유치 경쟁과 마찬가지로 충남도의 중재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게도 구럭도 다 잃게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힘이 부족해 보이는 충남이다.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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