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직원 조회 때 극우유투버 영상을 틀어 공분을 산 한국콜마 윤동한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비난 여론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는 충청권과 인연이 깊다. 현재 본사는 서울 내곡동으로 이전했지만, 생산 본부는 충남 세종시 전의면 전의산업단지에 계속 운영 중이다. 생산 본부 정문엔 국화인 무궁화가 심어져 있었다.
윤 전 회장 사퇴 발표가 난 다음 날인 12일 한국콜마 생산본부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이었다.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물류 차량은 부지런히 본부를 드나들었다.
그러나 윤 전 회장 거취표명과 온라인상에서 일고 있는 불매운동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생산 본부 담당직원은 "입장과 관련해서는 본사와 접촉하라. 질문에 답하기 곤란하다"며 취재를 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윤 전 회장은 평소 월 2~3회 이곳을 다녀갔다. 바쁠 경우 월 1회만 이곳을 찾았을 뿐 생산본부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회장은 누구보다 온화한 분이었고, 본부 정문에 무궁화를 심었을 정도로 애국심이 강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셜미디어 상에선 불매운동을 이어가자는 목소리와 여론몰이라는 반론이 맞서는 중이다. 유투브 영상 파문이 불거지자 한국콜마 브랜드 제품, 그리고 원료를 공급해 생산한 다른 업체 제품 70여 개 목록이 적힌 리스트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대변인은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윤 전 회장에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문빠 조리돌림'이라고 비판했다.
전 전 대변인은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영상을 일률적으로 틀어준 건 적절치 못했다. 그러나 이 일이 평생을 모든 것을 다 바쳐 일군 회사를 물러날 만한 사안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콜마측은 여전히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국콜마 본사는 "최고 결정권자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이 이상 무슨 방법이 있나"며 "겸손한 마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불매운동에 대해선 "윤 전 회장이 본인 경영 책임도 있지만 고객사 피해도 막고자 사퇴를 결심한 것"이라면서 "고객사 중엔 우수한 제품으로 수출증진과 내수 진작에 힘쓰는 업체가 많다. 불매운동은 모두를 힘들게 한다"며 자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