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윤봉길 표준영정 교체 국민청원 등장
    이순신·윤봉길 표준영정 교체 국민청원 등장
    현충사·충의사에 있는 표준영정, 월전 장우성 화백 작품

    이순신 영정 "형상화 실패"…윤봉길 영정 "40대로 표현"

    표준영정 교체 본격 시동?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08.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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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충의사에 있는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왼쪽)과 예산 충의사에 있는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아산 충의사에 있는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왼쪽)과 예산 충의사에 있는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매헌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을 교체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충남 아산 현충사와 예산 충의사에 각각 있는 이순신·윤봉길 표준영정을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렸다는 게 이유다.

    장 화백은 1943년 6월 조선총독부에서 열린 2회 조선미술전람회 시상식에서 조선인 수상자로 최초로 답사를 했다.

    이듬해 3월 ‘공격하라, 멈추지 말라’는 구호로 침략전쟁을 부추기는 군국주의 ‘결전미술전’에 응모해 입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역시 표준영정 지정해제·재제작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친일 화가가 그린 이순신 표준영정"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친일파가 그린 충무공 이순신 표준영정 재제작에 관한 청원’이라는 글을 올렸다.

    충무공 15대 종부 최순선씨도 같은 날 문화재청에 표준영정 재제작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현충사에 걸려있는 충무공 이순신 표준영정은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영정으로 1973년 국가표준영정으로 지정됐다”며 “장 화백은 1941년 조선총독부 주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일제를 찬양하는 작품을 다수 출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화백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됐고 2005년 서울대가 발표한 ‘서울대 출신 친일인물 1차 12인 명단’에 포함됐다”며 “항일 최고 상징인 이순신 장군 영정을 친일파로 확정된 사람이 그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순신 표준영정 복식 고증 오류도 지적했다.

    청원인은 “장 화백 표준영정은 복식고증에 완전히 실패했다”며 “고증상 오류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굿모닝충청>에 제공한 자료를 보면 장 화백이 그린 이순신 영정 흉배 좌우에는 호랑이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앉아 있다. 아래에는 파도 무늬가 들어 있다.

    이순신 장군 영정은 호랑이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앉아 있다. 반면 궈응수 장군 영정 흉배는 호랑이 한 마리와 구름무늬가 그려져 있다. 사진 제공=문화재제자리찾기/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이순신 장군 영정은 호랑이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앉아 있다. 반면 궈응수 장군 영정 흉배는 호랑이 한 마리와 구름무늬가 그려져 있다. 사진 제공=문화재제자리찾기/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흉배는 조선시대 관복에서 가슴과 등에 있는 표장이다.

    일반적으로 문관은 쌍학(학 두 마리), 무관은 쌍호(호랑이 두 마리)로 정해졌다. 반면 당시 같은 무관 2품인 권응수 장군 흉배는 호랑이 한 마리와 구름무늬로 되어 있다.

    청원인은 장 화백이 그린 이순신 장군 영정 흉배는 문헌에도 없고 유물로도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충무공 이순신은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역사 위인이자 항일 상징”이라며 “친일논란으로 얼룩진 작가에 의해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은 심히 유감 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복절을 맞이해 충무공 이순신 표준영정을 국가가 다시 제작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 청원은 13일 오후 2시 30분 현재 77명이 동의했다.

    국민청원은 100명 이상 동의할 경우 게시판에 공개된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청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청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열혈청년, 윤봉길 의사로 영정을 교체하라"

    이날 ‘열혈청년, 윤봉길 의사로 영정을 교체하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충의사에 있는 윤 의사 영정이 40대처럼 그려졌다는 이유에서다. 윤 의사는 25살에 순국했다. <관련기사 : 친일화가가 그린 윤봉길 표준영정…교체되나?>

    1978년 문체부가 표준영정으로 지정한(지정번호 16번) 윤 의사 영정도 장 화백이 그렸다.

    청원인은 “사당에 모셔진 윤 의사 영정은 참배객에게 ‘몇 살 쯤 돼 보이는가?’ 물으면 대부분 4~50대로 보인다고 한다”며 “하지만 윤 의사는 시대 청년 정신을 실천한 25세 열혈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 임시정부 100주년이다. 윤 의사 1932년 4.29 상해 의거는 간신히 연명하던 임시정부가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대한민국이 살아 있음을 전 민족과 세계에 알린 거사였다”고 밝혔다.

    1932년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가입했을 때 찍은 사진. 자료사진=월진회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1932년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가입했을 때 찍은 사진. 자료사진=월진회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윤 의사가 군사재판에서 폭탄 투척한 이유로 “세계 평화를 깨트린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응징”이라고 답한 점도 언급됐다.

    청원인은 “지금 일본 아베 정권은 세계 평화를 깨트리려 한다. 윤 의사 평화 정신이 힘을 발휘할 시기”라며 “친일화가가 그린 중년 신사가 아닌 열혈 청년 윤 의사로 영정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오후 2시 30분 현재 136명이 동의했다. 다음 달 12일까지 20만 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정부·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한다.

    충남도는 이날 오전 도의회, 예산군·군의회, 현충사관리소, 관련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표준영정 교체 관련 의견교환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순신·윤봉길 표준영정 지정해제와 재제작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의회 역시 지난달 친일잔재청산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 ▲이순신 장군윤봉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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