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교체 공감하지만…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교체 공감하지만…
명확한 자료·관계자 공감만으로 표준영정 지정취소 어려워

충남도, 예산군에 자료 확보 요구…"1978년 이후 발굴된 사진 없어 난항"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08.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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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덕산 충의사 사당에 있는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예산 덕산 충의사 사당에 있는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와 예산군이 매헌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 교체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신중한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그동안 월진회와 유족은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에 있는 윤 의사 표준영정이 실제 이미지와 다르다며 교체를 주장했다.

윤 의사가 25살 순국했지만, 표준영정은 40대 중년으로 표현됐다는 이유에서다.

친일 작가가 그린 점도 문제가 됐다.

윤 의사 표준영정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서 친일인사로 분류된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렸다.

도는 지난 1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윤 의사 표준영정 교체 관련 의견 교환 회의를 개최했다.

충남도·예산군,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 월진회, 매헌사랑회 관계자와 도·군의원, 유족대표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에 있는 윤 의사 표준영정 교체를 두고 추진 방향과 앞으로 계획을 토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굿모닝충청>이 입수한 회의 결과를 보면 참석자들은 윤 의사 표준영정이 의거 당시(한인애국단 시절)와 기개를 표현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했다.

다만 표준영정 지정해제 추진을 위해선 다양한 증빙자료 확보가 우선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윤봉길 의사가 1932년 한인애국단에 가입했을 때 찍은 사진. 사진제공=월진회/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윤봉길 의사가 1932년 한인애국단에 가입했을 때 찍은 사진. 사진제공=월진회/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인완진 월진회 부회장은 “(윤 의사) 기존 영정이 젊은 25세 순국 나이 표정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대표로 참석한 윤 의사 장손녀 윤주경씨도 “(표준영정이) 25살 윤봉길 모습을 담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청년 윤봉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영정으로 다시 그려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윤 씨는 또 “현재 표준영정이 25세 윤 의사를 잘 표현했는지 국민 의견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체 사유를 완벽히 준비해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되지 않도록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임춘근 매헌사랑회 수석부회장은 “매헌사랑회는 표준영정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실제 이미지와 다르고 친일 화백이 그린 표준영정은 당연히 교체 사유”라고 강조했다.

윤철현 월진회 상임이사는 윤봉길 평화축제에서 윤 의사 한인애국단 입단 사진을 사용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장 화백 친일 논란과 관계없이 월진회 활동을 표준영정 지정해제 사유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윤상구 학예연구사는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표준영정은 없다”며 “지정해제를 해도 바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올해 안에 표준영정을 교체해야 한다는 조바심은 거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명확한 자료 없이 관계자 공감만으로 지정취소가 어렵다는 얘기다.

충남도는 지난 1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윤 의사 표준영정 교체 관련 의견 교환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충남도/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충남도는 지난 1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윤 의사 표준영정 교체 관련 의견 교환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충남도/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충남도는 예산군에 표준영정 교체 추진을 위해 증빙자료 확보를 주문했다. 다양한 자료를 확보한 뒤 취소 사유를 설정하자는 것이다.

윤기성 군 행정복지국장은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교체 필요성을 공감한다”면서도 “1978년 영정 제작 이후 새롭게 나온 사진이 없다. 문체부를 설득할 논거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선 새로운 이미지 확보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관련 기관과 협력체계를 유지해 윤 의사 관련 자료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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