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학교 주변 금연 당연하죠" 학교는 담배와 전쟁중
[르포] "학교 주변 금연 당연하죠" 학교는 담배와 전쟁중
대전 모든 학교 주변 50m 이내 통학로 금연구역… 10월부터 과태료 3만원
  • 최수지 기자
  • 승인 2019.08.1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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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의 한 중학교에 부착된 '금연'표지판(사진=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학교주변에서 ‘금연’ 당연한거죠.”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인 지난 16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지난달 1일부터 대전시 내 모든 초 ·중·고등학교 학교 주변 50m 이내 통학로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흡연 행위 적발 시 3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제부터는 학교 인근에서 담배를 태우는 것은 '불법'이란 얘기다. 

학교 정문 인근 큰길가는 생각보다 깨끗했다. 담배꽁초 하나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시민들도 금연구역 지정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에 반가움이 먼저 느껴졌다. 

물론 그 반가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도 없는 학교에는 여전한 '불청객(?)'들이 발길을 더했다. 

정문과는 고작 스무 발자국 남짓, 인근 골목에서는 담배를 태우는 사람이 목격됐다. 담배를 태우고 꽁초는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에 버렸다.

'금연구역임을 알고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민 A씨는 "담배를 태우고 나니 금연구역이란 표지판이 붙어있었다"라면서 “알았다면 태우지 않았을 것”이라고 겸연쩍어 했다.

다른 곳에 위치한 학교에서는 정문 근처에서도 담배꽁초를 찾아 볼 수 있었다. 

‘학교 주변 50m 이내 통학로 금연구역’이란 표지판이 버젓하게 붙어있음에도, 버려진 담배꽁초가 수북했다. 

여러명이 모여 담배를 태우는 모습도 보였다. 개학 이후 하굣길 초등학생이 삼삼오오 거닐 거리가 담배연기로 가득 채워질 것이 뻔히 내다보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한 모(43) 씨는 “왜 학교 주변에서 담배를 태우는지 모르겠다. 학교 근처에서 ‘금연’은 당연한 것”이라며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지만, 아이들이 흡연을 ‘쉽게’ 생각할 수 도 있다는 것이 가장 걱정된다”고 전했다.

초등학교가 아닌 중·고등학교에서는 담배꽁초를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금연구역 지정의 취지를 무색케하는 풍경에 함께 버려진 쓰레기들도 더해져 더욱 눈쌀을 찌푸리게했다. 

일부 어른들의 비뚤어진 양심에 학교는 여전히 담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9월까지 계도기간이어서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에 광고를 게재하고, 각 시설을 다니면서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학교 주변 통학로를 금연구역으로 설정한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안이다. 시민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고 지켜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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