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검도대회 준우승, 팀웍으로 이뤄냈습니다”
“사회인검도대회 준우승, 팀웍으로 이뤄냈습니다”
3년 내리 전국대회 상위권 입상한 천안 두정검도관
  • 지유석
  • 승인 2019.08.18 17: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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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제32회 사회인검도대회에서 충남 천안 두정검도관은 장년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정검도관은 2017년엔 우승, 지난 해엔 3위를 차지했다. 충청권에서 전국대회 3년 연속 입상한 도장은 두정검도관이 유일하다. 사진 왼쪽부터 김관식 씨, 김민재 씨, 박재호 씨, 김영호 관장, 김우경 씨, 구본기 씨.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올해 열린 제32회 사회인검도대회에서 충남 천안 두정검도관은 장년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정검도관은 2017년엔 우승, 지난 해엔 3위를 차지했다. 충청권에서 전국대회 3년 연속 입상한 도장은 두정검도관이 유일하다. 사진 왼쪽부터 김관식 씨, 김민재 씨, 박재호 씨, 김영호 관장, 김우경 씨, 구본기 씨.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검도는 보호장구(호구)를 착용하고 죽도로 상대의 머리, 손목, 허리 등을 가격해 득점(한 판)을 얻는 격투기다. 비록 비인기 종목에 속하지만 기량은 상당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검도 종주국 일본은 대한민국을 가장 두려워한다. 3년 마다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결승은 거의 예외 없이 한·일전이다. 

지난 해 9월 인천에서 열렸던 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도 대한민국 남녀 국가대표선수단은 결승전에서 일본 대표팀과 불꽃 튀는 승부를 벌였다. 2006년 대만에서 열렸던 13회 대회에선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동호인층도 두텁다. 검도의 매력에 심취한 동호인 대부분은 검도가 중독성이 강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또 지역별로 아마추어 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한편, 매년 7월엔 전국단위의 대회가 열린다. 바로 한국사회인검도대회다. 

올해 제32회를 맞은 사회인검도대회에서도 전국에 있는 검도 동호인이 한 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뤘다. 이 대회는 종주국 일본, 그리고 이탈리아·홍콩 등 해외에서 한국 사범에게 지도 받은 외국인 선수가 참여할 정도로 '국제적'인 지명도도 높다.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 위치한 두정검도관(관장 김영호)은 지난 7월 13일, 14일 양일간 열린 이번 대회에서 장년부(30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검도 단체전은 5인이 한 팀을 이루는 경기로, 총 경기전적을 합산해 승패를 결정한다. 소속 도장(혹은 단체) 선수들의 팀웍이 중요할 수밖에 없고, 경기를 보는 묘미도 개인전 보다 쏠쏠하다. 

앞서 2017년 두정검도관은 단체전 우승을, 지난해엔 3위에 입상했다. 충청권에서 3년 내리 사회인검도대회에서 입상한 도장은 두정검도관이 유일하다. 장년부 출전에 출전한 도장(혹은 단체)가 80여 개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대단한 성과다. 

김관식 씨, 김민재 씨, 구본기 씨, 김우경 씨, 박재호 씨 등 장년부 단체전에 출전한 다섯 명의 관원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고 틈틈이 시간을 내어 검도를 수련하는 '순수한' 아마추어다. 관원 모두 준비 과정에서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구본기 씨(공인 3단)는 "2017년 우승 후 또 입상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올해는 부담 없이 즐겼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간 제약이 없지 않았지만 관원들은 '소통'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구본기 씨는 "시합을 앞두고 벼락치기(?) 같은 건 없었다. 꾸준히 다른 관원과 시간을 맞춰 운동하려고 노력했다"고 했고, 김우경 씨(공인 3단)도 "직장을 다니는 처지라 대회준비가 쉽지 않았다. 개인훈련을 하면서 퇴근 후 팀원과 시간을 조율하면서 한 번이라도 더 칼을 맞추며 팀웍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7월 13일, 14일 양일간 열렸던 32회 사회인검도대회 경기 모습. ⓒ 두정검도관 제공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7월 13일, 14일 양일간 열렸던 32회 사회인검도대회 경기 모습. ⓒ 두정검도관 제공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결승까지 오르려면 최소 다섯 경기 이상은 치러야 한다. 올해 장년부 단체전에선 88개 도장·단체가 출전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치열할 수밖엔 없다. 

문득 어느 경기가 가장 어려웠는지 궁금했다. 관원마다 답은 달랐다. 

박재호 씨(공인 2단)는 "상대팀 정보도 없고, 몸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첫 경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김우경 씨는 8강전을 꼽았다. "입상의 문턱에 와 있는 시합이었는데, 그때 체력적으로 한계가 와 있었다. 내가 패하기라도 하면 탈락이었기에 특히 어려웠다"는 게 이유였다. 

선수들을 지도한 김영호 관장(공인 5단)은 "3년 연속 입상해 큰 영광"이라면서 "출전 선수 각자가 어렵고 힘들어도 믿고 의지했고, 도장 관원이 뒤에서 응원해줬다. 서로간의 믿음이 다져져 얻은 결과"라는 소감을 밝혔다. 

3년 연속 입상하는데 특별한 지도 방법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 관장은 "대회를 앞두고 특별히 무언가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다만 평소 기본연습, 기술연습, 상호 대련 등 수련을 꾸준히 해 왔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회에 임할 준비를 갖췄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검도 종주국은 일본이다. 일각에서는 오래전부터 검도가 '왜색이 짙다'고 비판해 왔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요즘 분위기 때문에 눈치 보이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나라나 칼을 쓰는 문화는 있다. 다만 일본이 지금 보이는 형태의 검도를 발전시켰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관장은 이어 검도의 매력을 아래와 같이 강조하면서 더 많은 이들이 검도에 입문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검도는 예의범절을 중요시한다. 국가, 스승, 그리고 상호간의 예를 가르친다. 이를 '삼례'라 하는데, 검도가 단순히 죽도를 들고 겨루는 운동이 아니라 인성까지 다듬는 운동이라 볼 수 있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한다. 이런 시기에 유흥 보다 검도 수련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정신까지 맑게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게 검도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열린 제32회 사회인검도대회에서 충남 천안 두정검도관은 장년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정검도관은 2017년엔 우승, 지난 해엔 3위를 차지했다. 충청권에서 전국대회 3년 연속 입상한 도장은 두정검도관이 유일하다. 사진 왼쪽부터 김민재 씨, 박재호 씨, 구본기 씨, 김우경 씨, 김관식 씨. ⓒ 두정검도관 제공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올해 열린 제32회 사회인검도대회에서 충남 천안 두정검도관은 장년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정검도관은 2017년엔 우승, 지난 해엔 3위를 차지했다. 충청권에서 전국대회 3년 연속 입상한 도장은 두정검도관이 유일하다. 사진 왼쪽부터 김민재 씨, 박재호 씨, 구본기 씨, 김우경 씨, 김관식 씨. ⓒ 두정검도관 제공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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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2019-08-21 18:44:05
짱짱 멋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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