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세종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⓶지역화폐,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만들 구원투수?
[창간특집-세종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⓶지역화폐,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만들 구원투수?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9.08.18 2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은 단계적으로 개발이 진행중인 도시다. 그러다보니 각 생활권이 완성될 때마다 소상(공)인의 창업이 줄을 잇는다. 당연히 창업률은 전국평균을 웃돈다. 하지만, 활발한 창업 못지않게 폐업도 많다. 높은 상가임대료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이 타 지역보다 약한 탓이다.이에, 정부와 세종시·관련단체기관 등이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관련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족한 점과 개선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제로페이·지역화폐 도입 등 현재 논의·적용되고 있는 ‘소상공 활성화 대책’을 짚어봤다.(편집자주)

 

세종에서만 사용가능한 상품권 발행

역내 소비 늘려 소상공인 매출 증대

자본 역외유출 줄여 지역경기 활성화

‘역외소비율 전국최고’현실 타개 기대

한기정 (사)세종시소상공인협회장이 세종 지역화폐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기정 (사)세종시소상공인협회장이 세종 지역화폐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기정 회장 “로컬푸드와 닮은 지역화폐, 세종에 꼭 필요”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어찌보면 ‘생산지에서 소비한다’는 로컬푸드 운동과 비슷하죠. 그래서 역외소비가 많은 세종의 상권활성화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 내부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100억원을 발행할 경우 1,000억원을 푸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한기정 (사)세종시소상공인협회장)

세종시는 내년 3월 ‘지역화폐’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기정 회장의 설명처럼 지역화폐는 높은 역외소비율과 영업부진·상가공실 문제에 시달리는 세종 자영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종시가 구상중인 ‘지역화폐’는 용어만 ‘화폐’일뿐 실제 돈은 아니다.

시가 발행하고 세종시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가칭 세종사랑상품권)이다.

기존의 특정 식당·주유소 등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의 확장판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지역 내 소비를 늘려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고,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막는 데 일정부분 기여하게 된다.

아울러, 소상공업계가 활기를 띠게 되면 다양한 업종의 상권이 포진돼 시민들의 정주여건도 좋아지는 선순환구조 정착이 가능해진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역화폐 발행시기는 내년 3월이다. 최초 발행액은 7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48억원은 출산축하금(46억원)과 공무원 복지포인트(2억원) 등으로 지급될 예정. 나머지 22억원은 일반시민이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봐가면서 추가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지역화폐를 취급하는 가맹점은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학원·주유소· 관내 제조업 등으로 한정된다.

또,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점포나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역화폐 유형은 카드형을 우선 발행하고 QR코드 결제시스템이 구축되는 대로 모바일형을 발행하게 된다.

둘 다 유통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유통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

특히, 시는 지역화폐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평상시에는 6%, 명절기간 등에는 10%를 할인해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소비자는 6%~10%정도 할인해서 물품과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고, 소상공인들은 매출을 늘릴수 있으니 상생의 틀이 잡힐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70억원이라는 돈은 세종시 내부의 소상공업계에서 돌게 돼 상권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된다.

‘전국 최고 역외소비율’ 세종, 개선책 절실

세종시가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하게 된 것은 시민들의 높은 역외소비율과 연관이 있다.

여기서 역외소비율은 해당지역의 신용카드 사용액 대비 타지역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의 비중을 뜻한다.

(수년전 통계이긴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의 세종의 역외소비율은 무려 65.9%(1위)에 달했다. 이는 당시 전국 평균이 45.5%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다.

이에 앞서 2012년에도 세종시는 56.5%를 기록해 전국평균(43.2%)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통계는 상당수 세종시민들이 타 시도에 나가서 소비활동을 펼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종시 출범초기에는 편의시설 등 정주여건이 미비해 어쩔수 없었지만, 수년이 흐른 최근까지 높은 역외소비율이 지속될 경우 세종 소상공인들의 자립여건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높은 분양·임대료를 내고 둥지를 튼 세종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이어지면, 종국에는 시민들이 손해다.

집 인근에 제대로 된 상권이 형성되지 않으면 생활이 불편하고, 주거지로서의 값어치도 그만큼 하락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손현옥 시의원, 다양한 실생활형 가맹점 확보,

‘시민·상권 상생’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 강조

손현옥 세종시의원.
손현옥 세종시의원.

그렇다면, 세종의 지역화폐가 제역할을 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 할까.

1년전 지역화폐를 도입해 활성화 단계에 오른 군산시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군산시는 최근 2~3년 사이에 경제위기를 맞았다. 지역의 대표 기업이던 현대중공업의 가동중단과 한국GM공장의 폐쇄 등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상가 공실률은 전국평균보다 5배 이상을 기록할 만큼 자영업이 붕괴될 처지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안해 낸 것이 지역화폐(군산사랑상품권)였다. 월평균 350억원을 발행해 모두 판매될 만큼 시민들의 호응이 컸다.

또, 1만곳이 넘는 지역화폐 가맹점이 등록했고, 지역화폐를 판매하는 곳도 5개 은행 75개지점이나 확보했다.

지난해에 910억원을 발행했는데 전액 판매됐고 환전도 100%이뤄졌다.

‘우리지역 상가와 물품을 사용하겠다’는 군산시민들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경제효과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군산시 자료에 따르면, 국세청의 2018년 수입금액 신고결과 지역화폐 시행후 8,412개 가맹점의 총매출은 전년대비 1,41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 지역화폐 발행을 앞두고 군산시 현황을 벤치마킹한 손현옥 세종시의원은 “군산시민들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화폐 사용에 적극적인 참여를 한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했다. 또, 시와 시의회의 예산지원, 대대적 홍보를 통해 1만개가 넘는 가맹점 확보 등에 적극 나선 것은 우리 세종시가 참고해야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손의원의 지적대로 세종시 지역화폐의 성패는 ‘약간 불편하지만 우리 이웃상가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참여도에 달려있다.

대규모 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 등이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빠지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이 제기 될 공산이 크다. 이는 지역화폐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

따라서, 향후 정책추진과정에서 ▲다양한 실생활형 가맹점 확보와 ▲‘시민·상권 상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