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⑧ 신문을 펼치면 아이들의 시각도 펼쳐져요
[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⑧ 신문을 펼치면 아이들의 시각도 펼쳐져요
  •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 승인 2019.08.1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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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부모라면 자녀가 ‘책읽는 아이’가 되길 원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아이들이 독서하는 모습에 그냥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책 좀 봐라”는 잔소리를 시시때때로 내뱉는다.하지만, 단순히 “읽어라”는 말로만 아이들의 독서열기가 생길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독서교육·학습코칭 전문가인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으로부터 ‘세종 맹모(孟母)’가 되기 위한 노하우를 10회에 걸쳐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김수영 숲속의 책놀이터 정음학원 원장] 많은 아이들은 책 읽기를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간혹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만나더라도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책만 골라 읽습니다. 수많은 책이 진열돼 있는 도서관에 가서도 관심 밖의 책은 쳐다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도록 유도할 수만 있다면, 그들의 관심사(시야)를 넓힐 수 있을텐데요.

독서교육전문가인 제 입장에서 보면, 다양한 세상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매체로  신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신문에는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소식들이 담겨 있습니다. 교과서나 참고서에 없는 시사 이슈·과학·기술·문화·연예 등을 소개하는 글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식들을 선별해 전하는 어린이신문도 발간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시사 주제를 균형 있고 다양하게 접함으로써 아이들의 관점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며, 해당 이슈에 대해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신문을 아이들이 혼자서 재미있게 읽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신문을 즐겁게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일단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사가 선별돼 있는 어린이 신문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집에서 환경 조성을 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을 이용해 기사를 접할 수 있지만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볼 것을 권합니다.

아이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을 이용해 기사를 보려면 자신이 보고 싶은 기사가 이미 설정돼 있어야 합니다. 아직 신문을 접해보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보고 싶은 기사를 정하기 위해 신문에 소개된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종이신문을 볼때는 소개된 기사를 모두 읽으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문에 나온 기사를 모두 보지 않더라도 신문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진과 그림을 보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를 엿볼 수 있어 스스로 관심사를 넓힐 수 있습니다.

둘째, 공부를 하듯 신문의 첫 장에 소개된 신문 발행일과 헤드라인을 읽게 하지 마세요. 궁금하지도 않은 신문의 형식이나 역사를 말하는 순간 아이들은 신문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신문에 나와 있는 글보다 사진에 관심이 많으니 신문을 한 장씩 넘기며 사진을 먼저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만약 아이들이 신문에 소개된 사진들을 살펴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진이 발견되면 자연스럽게 그 기사를 읽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신문에 소개된 광고를 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신문읽기 방법입니다.

어린이신문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높일만한 신간 도서를 소개하는 광고가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광고하는지, 이 제품을 사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 어떤 부분을 보고 제품을 사고 싶어졌는지, 내가 이 제품을 판다면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 등을 논의해 봅니다.

광고를 살피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신문이 텔레비전 광고처럼 가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넷째, 신문에서 낱말 찾기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정해진 낱말을 찾기 위해 헤드라인에 적힌 큰 글씨들을 한 글자 한 글자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낱말들을 찾은 후에는 낱말들을 연결하여 헤드라인 만들기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만든 헤드라인이 있다면 지금 신문에 소개된 헤드라인보다 더 강렬하게 기억하게 됩니다, 자신이 만든 헤드라인이 발간된 신문에 있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문의 헤드라인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고, 나도 기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신문을 살펴 본 후 마음에 드는 기사를 소개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뉴스에 나오는 아나운서나 기자처럼 기사를 소개할 수 있도록 유튜브를 통해 소식을 전하는 영상을 본 후 어떠한 스타일로 소개할지를 상의해 봅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살펴보면서 다양한 기사도 듣게 되고, 다양한 장소도 보게 돼 아이들의 관점을 넓힐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소식을 전하는 기자와 아나운서들을 보면서 신문기사가 생동감 있는 세상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위에 설명드린 방법을 통해 책을 읽지 않던 11세 여학생과 5개월 정도 신문독서를 한 결과, 학교에 다녀와 신문을 읽으며 간식을 먹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신문에 소개된 신간도서를 구입해 읽는 모습까지...

이 같은 변화상을 지켜본 학생의 어머니께서는 너무 놀라 증거 사진을 찍어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이 여학생은 학교 급식 파업이 일어난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학교 근처에 게재된 현수막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우리 학원에 온답니다.

신문 독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을 알게 하는 도구이자 넓은 관점을 갖게 하는 기회를 줍니다. 아울러, ‘책 읽는 기쁨’을 알 수 있게 유도하는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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