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권 대형병원들의 올 노사협상 결렬로 집단 의료공백이 우려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이하 본부)에 따르면 본부 소속 충남대학교병원, 을지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대전선병원은 올 노사 교섭 결렬로 집단쟁의 조정신청 및 추가 조정신청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을지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은 지난 13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대전선병원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며, 충남대병원은 조정신청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
건양대병원과 을지대병원은 21일부터 23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대전선병원 노조는 특성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3개 병원은 28일까지 사측과 조정 절차를 밟아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 측은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대전선병원 직원들의 현실을 타 지역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며 “특히 을지대병원과 건양대병원 임금은 타 사립대에 비해 10%-30%까지 격차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간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병상을 축소했거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10년 이상 근속한 숙련 간호사 비율이 5%에 불과한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무리한 부서 전환 강요, 극심한 노동 강도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고.
본부 측은 “이런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충남대병원은 세종시 분원, 건양대병원은 470여 병상 추가 증축, 을지대병원은 의정부에 1234병상 규모의 병원 개원 등을 준비하면서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조정상황에 대해서는 “건양대병원은 14일 조정신청 보고대회 이후에도 병원 측이 유의미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고, 을지대병원은 20일 조정신청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으나, 사측이 호봉제 전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본부는 “대형 병원들은 대전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의무를 지키고,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위한 보건의료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이뤄야 한다”며 “본부는 대전지역 의료공백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