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도내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3215명이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조사 당시 2326명보다 689명(0.5%p) 증가한 수치다.
언어폭력, 따돌림, 사이버폭력 같은 정서적 폭력 비중도 증가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충남도교육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4월 한 달동안 실시한 전수조사에 참여한 학생(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15만9905명 중 2%(3215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피해응답률은 지난해 1.5%(2526명)보다 0.5%p 늘어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4.4%(2414명)로 가장 높다. 초등학교는 지난해 3.2%(1780명)보다 1.2%p 늘어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482명), 0.6%(317명)로 나타났다.
유형별(복수응답-응답자수 기준)로 보면 ‘언어폭력’이 53.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돌림(38.4%) ▲사이버폭력(15.4%) ▲스토킹(13.1%) ▲신체폭력(13%) ▲금품갈취(10%) ▲강요(8.9%) ▲성폭력(6%)이 뒤를 이었다.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같은 정서적 유형 폭력이 증가하는 추세로 분석된다.
특히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는 여학생 비율이 22.1%로 남학생 11.2%보다 높게 나온 점이 눈길을 끈다.
발생 장소로는 교실 안이 32.4%로 가장 많았다.
▲복도(14.4%) ▲급식실·매점(9.2%) ▲운동장(8.6%) ▲사이버(5.5%) ▲놀이터·공원·골목·공터·뒷산(4.5%) 순으로 집계됐다.
교육청은 자치 활동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피해시간으로는 ▲쉬는 시간(33.7%) ▲점심시간(22.1%) ▲하교 이후(12.2%) ▲수업 시간(7.5%) 순이다.
학교 폭력 가해자는 누구일까.
응답자 53.9%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라고 답했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도 25.9%로 나타나 또래 상담이나 학생자치홛롱, 동아리 활동을 통한 에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또 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 중 43.5%가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 또는 ‘무서워서’ 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육현장에서 학교폭력 심각성에 대한 교육이 더 충실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 21.9%가 학교폭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점도 학교 폭력에 대한 꾸준한 지도가 요구된다.
교육청은 앞으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어울림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학교폭력 화해조정과 학생 관계개선을 위한 화해분쟁조정지원단 활동을 늘린다.
이밖에도 학교 행복공간 조성사업과 사제동행 으라차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연중 실시해 적극적인 에방활동과 즐거운 학교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