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진 고 박 아무개 집배원, 영결식 엄수
    숨진 고 박 아무개 집배원, 영결식 엄수
    동료 집배원, 영결식날에도 분주....집배노조 대규모 투쟁 예고
    • 지유석
    • 승인 2019.09.0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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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도중 사고로 숨진 아산(염치)우체국 고 박아무개 집배원 영결식이 9일 오전 우체국장으로 엄수됐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추석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도중 사고로 숨진 아산(염치)우체국 고 박아무개 집배원 영결식이 9일 오전 우체국장으로 엄수됐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6일 숨진 아산(염치)우체국 소속 집배원 고 박아무개 주무관 영결식이 9일 오전 우체국장으로 엄수됐다. 고 박 주무관은 추석택배 물량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영결식 날임에도 동료 집배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우편물 분류로 분주했다. 업무에 분주하다 보니 취재조차 쉽지 않았다. 

    고 박 주무관 옆자리에서 일하던 집배원 A 씨는 "마음이 좋지 않다. 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강정호 주무관은 영결식 추도사에서 “항상 근무가 끝난 뒤에도 ‘너도 술 마실 줄 아냐’며 퇴근 후 같이 밥 한끼 하자던 당신의 모습이 너무나 그립다”며 “우정인으로서 품었던 당신의 불꽃같은 열정과 진정한 마음만은 결코 잊지 않겠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추석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도중 사고로 숨진 아산(염치)우체국 고 박아무개 집배원 영결식이 9일 오전 우체국장으로 엄수됐다. 고 박 주무관 영결식 날에도 동료 집배원은 업무로 분주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추석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도중 사고로 숨진 아산(염치)우체국 고 박아무개 집배원 영결식이 9일 오전 우체국장으로 엄수됐다. 고 박 주무관 영결식 날에도 동료 집배원은 업무로 분주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6일 기준 올해에만 열 명의 집배원이 숨졌고, 사인은 과로 혹은 안전사고였다. 특히 충청권 우체국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5월 공주우체국 비정규직 집배노동자 고 이은장 씨, 6월 당진우체국 고 강아무개 씨가 목숨을 잃었고, 이번에 아산(염치)우체국에서 또 사망사고가 벌어졌다. 

    이번 사고 원인도 과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취재에 응했던 염치우체국 집배원 A씨는 "숨진 박 주무관은 평소 건강이 나쁘지 않았다"며 "추석 연휴 때문에 업무가 과다한데 요사이는 우체국이 8시면 업무를 종료한다. 정한 시간 내 돌아와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져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집배노조도 비슷한 진단을 내놓았다. 집배노조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 박 주무관이 "해뜨기 전 출근하여 해가 질 때까지 배달을 해야만 했다. 평소 7시쯤 출근하여 배달을 마치고 들어오는 시간만 저녁 6시, 7시가 넘을 때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박 주무관은 27년간 우체국에 근무하며 가족들과 흔한 저녁식사 한번 하지 못할 만큼 성실하게 일했다. 이런 집배원들의 성실함을 악용하여 우정본부는 탄력근로제를 합의하고 명절소통기 배달인력추가에 대한 대책 없이 집배원들에게만 물량을 전가하고 있다"고 우정사업본부를 비판했다. 

    집배노조는 더 나아가 7월 우정사업본부(우본)와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과의 합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석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도중 사고로 숨진 아산(염치)우체국 고 박아무개 집배원 영결식이 9일 오전 우체국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을 마친 뒤 유족들은 고 박 주무관이 일했던 사무실을 찾아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추석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도중 사고로 숨진 아산(염치)우체국 고 박아무개 집배원 영결식이 9일 오전 우체국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을 마친 뒤 유족들은 고 박 주무관이 일했던 사무실을 찾아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추석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도중 사고로 숨진 아산(염치)우체국 고 박아무개 집배원 영결식이 9일 오전 우체국장으로 엄수됐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추석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도중 사고로 숨진 아산(염치)우체국 고 박아무개 집배원 영결식이 9일 오전 우체국장으로 엄수됐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당시 우정노조는 파업을 결의했다가 우본과 ▲ 집배원 주 5일 근무 ▲ 7월 중 소포위탁배달원 750명 증원 ▲ 직종 전환을 통한 집배원 238명 증원 등 총 988명을 증원하는 데 합의하며 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집배노조 아산우체국 조성대 지부장은 "인력충원 등을 합의했지만 이제껏 이행된 건 하나도 없다"며 "고 박 주무관의 사고도 단순한 사고로 치부할 수 있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집배원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집배노조는 우본과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부족인력 즉각 증원 등에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집배노조는 우본에 ▲ 배달업무가 일몰 전에 끝날 수 있도록 소통기 계획 마련 ▲2020년 정규집배인력 2,000명 확보 ▲ 겸배 금지 대책 마련 ▲ 중대재해 발생시 노사 합동 사고 조사 실시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예고했다. 

    집배노조 최승묵 위원장은 "추석연휴를 보낸 뒤, 우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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