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향한 애증 교차 속 상실감 큰 충청권
안희정 향한 애증 교차 속 상실감 큰 충청권
기대 한 몸에 받다 끝내 몰락…자유한국당 충남도당 "두 얼굴의 야누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9.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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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은 가운데, 그의 정치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충청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은 가운데, 그의 정치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충청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은 가운데, 그의 정치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충청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면서도, 안 전 지사가 가진 정치적 위상과 충청권에서의 상징성이 워낙 컸다는 점에서 그에 따른 상실감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지역의 한 인사는 “안 전 지사는 처음부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깊이 반성해 왔다. 도덕적인 책임은 이미 다 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번 판결은 너무 가혹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충청권의 입장에서 보면 안 전 지사를 만드느라 30년이나 걸렸는데, 그를 대신할 만한 인물이 또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충청도의 정치적 한계를 뛰어넘으려 부단히 노력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의 잘못된 처신이 몰락을 자초한 만큼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충청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일로 대의를 그르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충남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안 전 지사는 중앙부처에서도 인정받던 인물로, 한 때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며 ‘충남도에 도와줄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는 분위기까지 형성됐었다”며 “안 전 지사가 원망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권력자의 파렴치한 이중 행각과 강압적 성폭행이 엄격한 법의 잣대에 의해 단죄됐음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당연한 결과이며 모든 것이 사필귀정”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당은 또 “앞에서는 민주주의 사도인양 온갖 위세를 떨던 안 전 지사가 뒤로는 여비서의 인권을 무참히 유린했던 추악한 두 얼굴의 야누스였다니 충격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대권까지 꿈꿨던 민주당 거물급 도지사의 실체는 막강한 영향력과 권세를 악용해 부하직원을 마구잡이로 짓밟는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의 주인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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