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을지대학교병원 덕분에 건강하게 몽골로 돌아갑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추석 명절, 을지대학교병원에서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몽골의 한 고고학자를 치료, 건강을 되찾게 도와주고, 치료비까지 지원한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이 직접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인 고고학자 바추크 씨는 올 4월 초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개최한 아시아권 문화재 보존과학국제연수 워크숍 참가를 위해 4개월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바추크 씨는 지난달 23일 고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던 중, 갑자기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을지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급성심근경색에 의한 허혈성 심부전.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폐에 물이 찼으며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도 필요했다.
다행히 을지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았으나, 바추크 씨는 온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스스로 퇴원을 요구할 만큼 치료비 걱정이 컸다.
사정을 알게 된 을지대병원과 박준영 회장은 퇴원을 만류했고, 박 회장은 사재를 털어 치료비의 절반 이상인 2000만원을 지원했다.
강하용 을지대병원장은 “치료비 때문에 퇴원을 감행하려는 환자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바추크 씨는 “을지대병원의 즉각적 치료와 대응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고, 치료비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외국인을 위해 성심껏 치료해주신 심장내과 강기운 교수를 비롯한 모든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바추크 씨의 사연은 몽골으로도 전해졌고,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은 “을지대병원의 인도적 도움으로 몽골의 유능한 학자의 목숨을 구하게 됐다. 병원 관계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주한 몽골 대사관을 통해 전해왔다.
또 바추크 씨를 초청한 문화재청도 정재숙 청장 명의의 감사패를 을지대병원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