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버스비 무료 두달…"75세 확인 어려워"
    충남 버스비 무료 두달…"75세 확인 어려워"
    어르신 "횟수 제한 없는 이동권 보장" 환영 속 버스 기사 "부정 사용 우려" 지적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09.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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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어르신이 충남형 교통카드를 이용해 도내 버스에 무료로 탑승하고 있다. 자료사진=충남도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한 어르신이 충남형 교통카드를 이용해 도내 버스에 무료로 탑승하고 있다. 자료사진=충남도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는 지난 7월 1일부터 ‘노인 등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충남에 사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이 '충남형 교통카드'를 발급받으면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정책이다.

    도내 거주 만 75세 이상 노인 18만5057명이 혜택을 본다.

    지난달 31일까지 70.4%(13만458명)가 카드를 신청했다. 이 중 실제 카드 수령자는 12만9248명이다. 신청 후 발급까지 약 2주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만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정책이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잘 정착됐을까.

    <굿모닝충청>은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예산과 아산지역 농어촌·시내버스에 탑승해 현장 분위기를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버스비 무료 정책은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충남형 교통카드를 통해 무료로 버스를 타고 있었던 한 어르신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충남형 교통카드를 통해 무료로 버스를 타고 있었던 한 어르신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11일 오후 예산역전시장에서 버스에 탑승한 어르신은 목에 걸려 있는 충남형 교통카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모(77)씨는 “예전엔 시장에 가려면 버스비 부담이 있었지만, 지금은 카드만 있으면 무료로 탈 수 있어 편하다”고 했다.

    비슷한 시간 쌍송 정류장에서 만난 강모(76)씨도 “충남형 교통카드가 생겨 교통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고 말했다.

    버스비 무료 정책은 도시 지역일수록 호응이 더 좋다. 농어촌 지역과 비교하면 교통이 발달해있고, 하루에 여러 번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2일 오전 온양온천전통시장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79)씨는 “교통비 부담 없이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횟수 제한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최모(83)씨도 “시골의 경우 버스 운행 노선이 적지만 도시는 노선이 많아 여러 번 환승 할 수 있다. 이곳저곳 갈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버스비 무료 정책은 만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버스 기사는 충남형 교통카드가 부정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

    예산지역 버스 기사는 “지난달(8월)부터 카드를 사용하는 어르신이 많은 편”이라면서도 “일부에서는 6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카드를 이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신분증과 대조해 실제 수요자가 맞는지 확인할 순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11일 예산 쌍송정류장에서 한 어르신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11일 예산 쌍송정류장에서 한 어르신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아산지역 버스 기사도 “카드를 부정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걸 다른 기사에게 들었다”며 “다만 실제 수요자가 맞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 않겠냐”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실제 충남 곳곳 버스 기사에게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솔직히 버스 기사분들도 어르신이 75세 이상인지 확연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 민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일부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방지책 마련 같은 고민은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버스비 무료 정책은 도가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교통카드 발급이 지연되기도 했다. 때문에 어르신 민원이 빗발쳤다.

    한편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버스업체도 법정 근로시간 52시간을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대다수 지역서 버스 운행 횟수 감소에 따른 어르신 불편이 예상된다.

    예산지역 한 어르신은 “버스 무료 이용 혜택뿐 아니라 농어촌 버스 이용 불편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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