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추석을 앞두고 진행된 차기 대선주자 관련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에서는 지지하는 인물이 없다는 응답이 17.0%로, 이른바 P·K(부산·울산·경남, 21.0%) 다음으로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충청대망론’이 사실상 힘을 잃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BS-한국리서치의 추석 특집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선생님께서는 다음 중 누가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18.6%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황교한 자유한국당 대표 14.6%, 유시민 작가 5.9%, 유승민 국회의원 3.8%, 이재명 경기지사와 안철수 전 대표 3.7%, 홍준표 전 대표 3.5%, 오세훈 전 서울시장 3.0%, 조국 법무부 장관 2.9%, 박원순 서울시장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 2.5% 순을 기록했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보면 이낙연 총리가 18.6%, 황교안 대표는 13.2%를 기록한 가운데 조국 장관이 8.8%로 깜짝 3위를 차지했다. 마땅한 주자를 찾지 못했던 충청권 친문세력이 조 장관 쪽으로 결집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없음(17.0%)과 모름 또는 무응답(13.8%)이 무려 30.8%로, P·K(34.1%)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 15명의 정치인 중 충청권과 연고가 있는 인물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서는 긍정평가(44.8%)가 부정평가(53.3%)에 앞선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긍정평가(43.4%)와 부정평가(54.0%)가 전국적인 상황과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평가에서는 “매우 잘했다”(20.8%)와 “잘한 편이다”(18.1)가 38.9%를 차지한 가운데 “잘못한 편이다”(13.6%), “매우 잘못했다”(37.4%)는 의견이 51.0%를 기록, 부정적인 여론이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서도 긍정평가가 41.6%를 기록한 반면 부정평가는 50.7%를 차지했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3.7%, 자유한국당 22.7%, 정의당 9.4%, 바른미래당 6.7% 순을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0.5%, 자유한국당 19.1%로 좀 더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평가와 비교해 보면, 충청권을 중심으로 부정평가가 앞서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을 지지하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10일과 11일 유무선 전화 RDD(유선 202명, 무선 798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집방법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기준 비례할당추출이며, 응답률은 19.2%다. 표본오차는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