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 “당신이 흘린 땀은 살이 아니라 피”
체중감량? “당신이 흘린 땀은 살이 아니라 피”
안진규의 건강한 인생 | 운동과 수분
  • 안진규
  • 승인 2012.09.2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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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규 <혜천대학교 스포츠건강관리과 교수>

체급경기 선수들은 시합 시즌이 다가오면 체중을 줄이기 위해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에 들어간다. 대학교 전문체육지도자로 있을 때도 시합이 얼마 남지 않으면 태권도 선수들이나 체조선수들이 체중을 뺀다고 한 여름에 두터운 오리털 점퍼를 입거나, 땀복을 입고 운동장트랙을 뛰는 걸 보곤 했다. 일시적 또는 가시적 체중감량을 위해선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실제로 체중을 뺀 것은 아니다. 

혈액 고체성분 제외한 나머지는 수분
선수들에게 이런 갑작스런 체중감량은 심혈관계에 상당히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기에 생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 뿐만 아니라 운동능력 발휘차원에서도 그리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이런 모습은 집 근처 휘트니센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땀복을 입거나 물을 드시지 않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아주머니들이 원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체중감량은 얻기 어렵다.

오히려 생리적 스트레스를 참아내면서 체중을 빼는 것이기(?)에 심리적 스트레스가 매우 커 자칫 잘 못하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왜 그런지 생리적으로 접근해보자!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우리 몸에는 약 5L 정도의 혈액이 존재한다. 혈액은 혈장(액체성분) 60%와 고체성분이 40%로, 혈장은 90%가 수분이다. 고체성분에는 적혈구가 99%, 백혈구가 1%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고체성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분이다. 우리가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골격을 이루고 있는 근육이 움직이게 되고, 이러면 열이 발생된다. 열이 발생한다는 것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이고, 이러한 칼로리 소모를 통해 체중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체중감량이다.

수분 부족하면 혈관 내 압력 높아져
운동 중 우리 신체는 적정 체온(36.5℃)을 유지하기 땀 배출로 체온 상승을 막는다. 이러한 과정을 전문용어로 항상성기전이라고 부른다. 우리 몸은 땀에 의해 손실된 수분은 물 섭취로 보충해야 이러한 항상성기전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된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처럼 인위적으로 땀을 흘리거나 운동 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혈액 내의 수분은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혈액의 점성도, 즉 끈적임이 높아져 혈액의 원활한 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심장은 그 만큼 부담을 갖게 되고, 혈관 내의 압력은 높아져 심혈관계의 위험성은 급격히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두터운 외투나 땀복을 입고 체중을 뺀 사람은 음식물 또는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힘든 과정에 비해서 빠르게 체중이 원래대로 되돌아간다. 참으로 미련한 행동이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운동 중 흘린 땀을 피로 생각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손실된 수분(피)을 보충해야 한다. 땀을 흘려 감량된 체중을 지키기 위해 수분섭취를 참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 몸을 망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생리적 기전 때문에 한 여름 폭염주의 시 노약자나 허약자는 외출을 삼가 하거나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라고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앞으로는 시원한 환경 속에서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안정성을 높이고 효과적인 칼로리 소모를 통해 체중을 감량해 보자! 가을이 적기다. 지금부터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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