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사진=이종현 기자] 충남의 영·유아 엄마 30여 명이 17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을 찾았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가정과 지역을 살리는 엄마들 모임(이하 가지맘)’은 아이들이 공평한 보육환경에서 양질의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이 주장하는 사안은 단 한 가지.
양질 보육, 안심 보육을 위해 유치원과 민간어린이집 차별을 두지 말라는 게 골자다.
임혜숙 가지맘 대표는 “최근 사립유치원과 민간어린이집,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어린이집 간 차별지원 문제가 여러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린이집 유아 1인당 하루 급간식비(급식 1회, 간식 2회)가 13년 째 1745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치원은 식자재비용이 남아돌아 소고기를 사먹어도 급식비가 남는다고 언론에서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지맘 등에 따르면 사립유치원은 교육청으로부터 급식비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학부모로부터 우유 값, 요구르트 값 등의 명목으로 간식비 추가 수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민간어린이집은 도지사가 고시한 기타 필요경비 이외에는 급간식비를 포함, 어떤항목으로든 단돈 1원도 추가 수납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도는 유치원에 하루 1인당 1980원(친환경차액 포함) 급간식비를 별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어린이집은 1745원 급간식비가 누리예산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하루 1인당 300원을 추가 지원하는데 그치고 있다.
임 대표는 “열심히 일하고 내라는 세금 다 냈는데 왜 어린이집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만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공립 초·중·고등학교는 공립과 사립을 구분해 지원하지 않으면서 왜 유독 어린이집만 차별받아야 하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13년째 동결돼 있는 급간식비 1745원 조차도 정부가 정한 표준보육비용 수준을 충족했을 때를 전재로 계상된 금액이다. 하지만 충남도의 경우 2019년 6월 발표한 표준보육비용과 비교했을 때 3세는 69.6%, 4~5세는 72.7%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누리과정지원비와 충남도가 지원하는 차액보육료를 합해도 표준보육비용의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다.
끝으로 가지맘 회원들은 이 같은 차별 해소와 함께 ▲내년도 누리과정 차액보육료 지원금 인상(2019년 발표 표준보육비용 수준) ▲보육료 현실화 통한 보육시설 환경개선과 우수 보육교사 채용 ▲놀이중심 개편 안에 적합한 교육과정 시행 준비 같은 개선 사항을 충남도에 요구했다.
가지맘은 충남지역 미취학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들이 올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연대 모임이다.
페이스북 같은 SNS를 기반으로 회원 16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내용에 동참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5530명의 서명을 받았다.
모든 아이들을 차별없이 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