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받지 말아야 할 친구 이름 쓰세요”...대전지역 초등교사 논란
    “본받지 말아야 할 친구 이름 쓰세요”...대전지역 초등교사 논란
    교사 “크게 문제될 부분 아니다...교육적 차원서 친구 특징 적게 한 것”
    학부모들 “무조건 잘못된 교육방법, 아이들이 느낄 소외감·수치심 우려돼”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9.09.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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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전 지역의 한 초등교사가 학생들에게 '본받지 말아야 할 친구'의 이름을 쓰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최근 대전 지역의 한 초등교사가 학생들에게 '본받지 말아야 할 친구'의 이름을 쓰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최근 대전 지역에서 한 교사가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같은 반 친구들 중 ‘본받지 말아야 할 친구’의 이름을 써서 내게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교사는 “훈계 차원의 교육”이라 설명했지만, 학부모들을 비롯해 같은 교육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낙인찍는 것”이란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사 A 씨는 학교 도덕 수업시간 중 담당 반 학생들에게 ‘본받을 친구’와 ‘본받지 말아야 할 친구’의 이름을 각각 3명씩 쓰게 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자신이 적은 본받을 친구에 대해 발표를 시켰다. 본받지 말아야 할 친구에 대한 발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교사의 지도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란 입장이다.

    한 학부모 B 씨는 “본받지 말아야 할 친구 이름에 몰표가 나온 아이는 큰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며 “반 친구들끼리 분위기가 이상하게 조성될 여지도 있고, 수치심까지 느낄 수도 있는 일”이라며 해당 교육방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학부모 C 씨는 “괜히 다른 친구들의 부정적인 면을 더 생각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아이에게 소외감까지 느끼게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친구의 고쳐야 할 점도 아니고 딱 ‘본받지 말아야 할 친구’를 써내는 건 ‘그 친구 자체가 문제다’란 전제가 깔려야 되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교육 관계자 입장도 학부모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와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교사 최 모씨는 “‘친구의 좋은 점 3가지 써주기’나 본받을 ‘행동’이면 몰라도 콕 집어 이름을 쓰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설사 행동이 잘못된 아이가 있어 그런 교육방법을 선택했다고 해도, 낙인찍는 것밖에 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과정 중에 ‘내 짝꿍 고쳐야 할 점’을 말하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굳이 본받지 말아야 할 친구를 찾아서 이름을 적게 하는 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본받다’란 용어도 같은 친구끼리 쓰는 표현이라기 보단 큰 업적을 이룬 위인에게 쓰는 게 더 맞는 표현 같다”며 의아하단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교사 A 씨는 “지적이 아닌 교육적 차원”이라 해명했다.

    A 씨는 “담당 반에 행동이 바르지 못해 계속 지적을 당하고 있는 몇몇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이 반성문을 써서 냈는데도 전혀 나아지지 않아 '이 조사 결과를 보며 교훈을 삼아라’는 의미로 시킨 것”이라 말했다.

    이어 “앞서 아이들에게 ‘이름 적을 사람이 없다면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으며,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또 “학교 규칙을 지키지 않고 수업 중에 돌아다니는 등의 행동에 대해 여러 차례 지도가 있었음에도 교정되지 않으니, 조만간 있을 상담기간에 그 내용을 갖고 학부모와 상의를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지도하는 입장에서도 다른 아이들이 그런 바르지 못한 행동들을 보고 배울 것도 걱정됐다. 하지만 부모가 볼 땐 서운할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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