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태풍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 마라톤 대회라뇨…”
17호 태풍 ‘타파’ 북상에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양승조 충남도지사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태풍 북상,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정부와 각 지자체가 ‘초비상’인 가운데 양 지사가 여유롭게 마라톤 대회를 즐겼다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대회를 주최한 한국마라톤협회는 이날 오전 3개 종목(하프, 10km, 5km) 마라톤 경기를 청양군 백세공원 일원에서 예정대로 개최했다.
앞선 지난 19일 대회 사무국은 비가 와도 경기를 정상 진행한다고 대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공지했다.
대회 사무국은 게시판을 통해 “대회 당일 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다. 비가와도 정상 진행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가 올 것을 대비해 경기에 참가해 달라”며 대회 참가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참가 신청자 대부분은 “오랜만에 시원하게 비를 맞으며 달릴 수 있어 좋다”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재난 시 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할 도지사가 여유롭게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것을 두고는 “잘못됐다”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대회에 참가한 한 도민은 “도지사가 와서 인사만 하고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같이 달리고 있더라. 이렇게 여유부릴 때가 아닌 거 같은데”라며 말끝을 흘렸다.
도외 지역 또 다른 시민은 “우리처럼 자영업자, 그냥 직장인도 아니고 나랏일 하는 사람이 (비상시) 자기 지역을 돌봐야지 여유롭게 경기에 참가한건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도지사 업무 우선순위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정무 감각이 전혀 없는 보좌진의 무능함과 지사의 도민 사랑 보다 더 큰 마라톤 사랑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양 지사는 이날 오전 청양으로 이동해 참가선수들을 격려하고 10km 코스를 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