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속보>=까다로운 입찰 조건으로 지역 정보통신업계의 반발을 산 대전시가 ‘2019년 첨단교통관리시스템(ATMS) 구축 용역’의 입찰 재공고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 [속보] “첨단교통시스템 논란, 대전시 입찰 재공고 고민해야”>
행정절차를 제대로 밟았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대전‧세종‧충남도회(이하 협회)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내년 추가로 발주되는 공사엔 지역 업체 참여가 보장돼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으면 입찰 재공고를 고민할 테지만 문제가 없다”며 재공고가 어렵다는 입장을 알렸다.
해당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국비 지원을 받는 사업이다. 대전시가 연말까지 예산을 집행하지 못할 경우 내년 국비 지원은 사라지기 때문에 하루 빨리 업체를 선정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계약심의위원회 등 행정절차를 밟느라 지난 달 말 해당 공사를 시장에 내놓았다는 게 대전시 주장이다. 어쩔 수 없이 입찰 공고가 늦어졌다는 것.
국토부는 해당 공사의 실시설계와 시설공사를 묶어서 발주가 가능하다고 해석을 내리는 등 기본설계부터 업체 선정, 착공까지 절차가 오래 걸린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32억 원 규모의 해당 공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입찰에 참가하려는 업체는 정보통신공사업에다 교통분야 엔지니이링 사업자까지 등록해야하는 등 기존과 달리 자격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또 지역 업체의 참여가 객관적으로 보장돼 있지 않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총 공사비 32억 원은 물품 구매납부 및 시설공사가 22억 원, 소프트웨어 7억 원, 용역 3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토대로 협회는 “대부분 발주에서 금액이 큰 사항을 주 사업으로 놓고 업체를 선정한다”며 “대전시에선 가장 금액이 적은 용역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 중”이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용역이 기준이다 보니 지역 업체 참여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시설공사, 소프트웨어, 용역 등 세 개 분야가 연동되는 사업이다. 시스템적으로 연관 돼 있어 분리 발주하기 어렵다”며 “스마트신호제어 등 시스템(용역)이 가장 중요하다. 정보화시스템 공사는 일반 건설 공사와 다른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 측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등 입찰 재공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협회는 일부 수긍하는 모양새다.
협회 관계자는 “입찰이라는 게 처음 어떻게 공고되느냐에 따라 2차, 3차 공사에도 영향을 준다. 이번 입찰의 경우 지역 업체 참여길이 매우 좁다”며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앞으로 대전시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지역 업체 입장을 반영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입찰과 관련 논란이 있었던 만큼 내년 공사에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업은 ▲스마트 신호제어 ▲긴급 우선 차로 제공 ▲공영주차장 실시간 정보 제공 등을 위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