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딸에게 제대로 못해주었던 것들을 딸의 후배들에게 베풀고 싶었어요. 딸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중입니다.”
대학 재학 중 희귀병으로 숨진 딸의 모교에 15년간 총 1억 원이란 고액을 기부한 아버지의 마음에서 감동이 전해진다.
한남대학교는 김병순 ㈜나노하이테크 대표가 1일 대학을 방문해 15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병순 대표는 지난 2005년 8월 한남대학교 일문과 4학년 재학 중 루푸스병으로 세상을 떠난 故김희진 씨의 아버지다.
김 대표는 딸이 숨지고 난 뒤 딸의 이름을 딴 ‘김희진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년 수백만 원씩 한남대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기부의 시작은 딸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의금을 내준 일문과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그 고마움의 마음을 더해 해마다 장학금을 조심스럽게 내놓은 것이 어느새 15년이 돼 1억 원이란 큰 금액으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1억 원이 넘는 기부자를 예우하는 한남대 아너스클럽의 회원이 됐다.
김 대표는 “희진이의 후배들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작은 정성을 전했을 뿐”이라며 “한 번에 쾌척하지 못하고 조금씩 내고 있어 부끄럽다. 앞으로도 희진이와의 약속과 신의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장학금 기탁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이덕훈 총장은 “아픈 상처를 추스르고 희진 양의 후배들을 위해 소중한 발전기금을 기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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