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라봤자 광역시 하위권”…대전 부동산 규제 전망 “글쎄요”
“가격 올라봤자 광역시 하위권”…대전 부동산 규제 전망 “글쎄요”
상승세 계속 기준금리 인하 조짐…조정대상지역 등 규제 가능성에 전문가 갸우뚱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0.03 09: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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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지역 전경.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
대전 유성지역 전경.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지역 집값이 심상치 않다. 

매주 고공행진에 “이러다 대전이 부동산 규제 대상 지역에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기준금리 인하 조짐으로 대전 부동산 시장 호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따라다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저평가된 주택 값의 정상화 과정, 뜸한 공급에 따른 분양시장 착시 효과 등의 이유로 대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는 시기상조라고 내다보고 있다. 

고공행진 주택 시장, 기준금리 인하 조짐까지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게티이미지 뱅크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게티이미지 뱅크

각종 지표가 대전 주택 가격의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

대전 지역 주택에 대한 한국감정원의 매매가격지수는 23주째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올 3분기 대전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 한 달간 대전은 0.94% 올랐는데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 달 조사에서도 대전 집값은 8년 만에 최고치인 0.5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했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자료=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동향

여기에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기록, 디플레이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목 하나가 더 생겼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은행은 지난 7월 연 1.75%였던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코픽스 금리 역시 지난 7월 1.85%였다가 현재는 3.3%포인트 낮아진 1.52%를 기록 중이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의 호재다. 싼 금리로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 및 투자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대전은 세종시와 달리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투자자금 등이 대전으로 흘러들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대전은 조정대상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 등의 정량적 지정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저평가 정상화, 뜸한 공급”…규제 전망 불투명

상승 가능성을 지닌 대전 주택 시장에 대해 정부가 부동산 규제 카드를 꺼내들지 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 

대전 집값은 그동안 워낙 저평가됐다는 게 중론이다. 주택 가격 상승은 정상화 과정일 뿐이라는 얘기다. 

지난 해 8월 전국 6개 광역시 평균주택가격. 자료=월간 KB주택가격동향
지난 달 전국 6개 광역시 평균주택가격. 자료=자료=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3.3㎡당 대전 지역 평균 주택가격은 762여 만원으로 지방 6대 광역시 중 가장 가격이 저렴했다. 

현재는 825만 원으로 작년보다 약 60만원 올랐지만 지방 6대 광역시 중 울산보다 한 단계 높은 5위에 그치고 있다. 대전과 인구가 비슷한 광주는 4위로 3.3㎡당 861만 원이다. 그동안 대전 주택 값이 아무리 올랐어도 가격만 놓고 본다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도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주택가격상승률은 전국 7%, 서울이 17.6%를 각각 기록한 반면, 세종시에 가려진 대전은 4.7% 상승에 그쳤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최근 대전 집값 상승은 그동안 저평가된 주택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인식되는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전은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뜸한 편이다. “어쩌다 한번 공급되는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분양시장이 과열되는 것처럼 보인 것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세종시 첫 마을 야경.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굿모닝충청DB
세종시 첫 마을 야경.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굿모닝충청DB

세종시와 비교하면 대전 아파트 공급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청권 유일한 부동산 규제지역인 세종시는 지난 2017년 일명 ‘8‧2 대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규제지역에 선정된 이유 중 하나가 “신규분양이 많은 와중에 과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행복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대책 발표 시기인 지난 2017년 8월을 기준으로 그 전 1년 간 세종시에선 10개 사업장(도시형생활주택, 공공임대 제외), 1만 7000여세대가 공급됐다. 

이에 반해 대전은 지난 해 9월부터 현재까지 5000여 가구 공급에 그쳤다. 공급량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공급량 多…“세종시 전철 밟을 수도”

모델하우스 모습.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굿모닝충청DB
모델하우스 모습.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굿모닝충청DB

하지만 내년부터 정비사업 등으로 아파트가 예년보다 많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규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세종시와 마찬가지로 아파트 공급이 많은데도 청약마저 뜨거우면 정부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신세계사이언스콤플렉스, 대전도시철도 2호선 등 각종 개발사업도 변수로 손꼽힌다. 

정재호 교수는 “대전 부동산 시장은 같은 자치구 내에서 양극화 현상이 있는데다 거래량은 적고 가격만 높게 형성되는 등 비정상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저평가 주택의 정상화, 적은 분양 물량 등의 상황을 감안할 때 국토교통부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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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거정 2019-11-05 23:09:55
이미 투기판인데 또 지켜본다구요ᆢ나라임을 포기한 거지요
규제가 없으니 투기판이 점점 커지고 있는게 안보입니까ᆢ비정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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