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골짜기' 갯골…3년 새 충남서 7명 사망
'죽음의 골짜기' 갯골…3년 새 충남서 7명 사망
박완주 국회의원, 해양경찰청 관련 자료 공개…"해수부, 정밀조사 진행" 촉구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10.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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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연안해역정밀조사 과정에서 갯골의 형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고예방 및 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연간 약 2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갯골분포도’ 제작을 진행했다. (박완주 의원실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해양수산부는 연안해역정밀조사 과정에서 갯골의 형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고예방 및 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연간 약 2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갯골분포도’ 제작을 진행했다. (박완주 의원실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지난 7월 30일 낮 1시 10분께 충남 태안군 고남면 옷점항 인근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학교 3학년 A군이 갯골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안해안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친구 B군과 사고 전날 옷점항 C군의 집에 놀러갔고, 함께 물놀이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13년 7월에는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태안의 한 사설 해병대캠프에 참가했다가 갯골에 빠져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갯골이 ‘죽음의 골짜기’로 불리는 이유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갯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2016년 7건(태안 1건) ▲2017년 3건(태안 1건, 보령 2건) ▲2018년 8건(태안 3건)으로 총 18건이 발생했으며 충남에서만 총 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갯벌 내 사망·실종사고의 주요 원인은 갯골 때문인데, 갯벌에 물이 차면 갯골을 식별할 수가 없고 때에 따라서는 그 깊이가 수 미터에 달해 참사로 이어지기 십상이란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사업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연안해역정밀조사 과정에서 갯골의 형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고예방 및 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연간 약 2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갯골분포도’ 제작을 진행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항공 측량장비를 이용해 갯골분포도를 제작하고, 이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하거나 지자체 및 군부대 등 관계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왔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2017년까지 단 3년만 사업을 진행하고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물론 2020년 예산도 반영되지 않은 상태며, 향후 추진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수산부는 2018년부터 공개제한용 고화질 도면을 일반인에게 제공하고자 국가정보원과 협의했지만 안보상의 이유로 협의에 실패했고, 공개용 자료 역시 인터넷 게재가 금지돼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국가정보원이 조사 자체를 금지한 것도 아니고 관계기관용 도면 제작까지 막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사업이 중단됐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갯골 형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전남지역 등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갯벌이 있는 만큼, 별도의 신규 사업을 만들어서라도 나머지 갯골에 대한 정밀조사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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