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미의 세상읽기] 대전시티즌, ‘퇴출 1호’ 되나
    [김선미의 세상읽기] 대전시티즌, ‘퇴출 1호’ 되나
    성적은 꼴찌, 적자투성이 구단, 한화·신세계 이름표 달까?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19.10.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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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미 편집위원
    김선미 편집위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대전시티즌은 민선7기 대전시의 ‘퇴출 사업’ 1호가 될 것인가. 창단 이후 지금껏 바람 잘 날 없는 대전시 축구클럽 ‘대전시티즌’이 ‘계륵’을 넘어 매각이라는 이름 아래 사실상 ‘퇴출 1호’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투성이 대전시티즌, 계륵을 넘어 대전시 퇴출 1호 대상으로 지목

    허태정 시장은 지난 8월 마지막 주 주간업무회의에서 “시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업, 예산 누수가 우려되는 사업 등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과감한 정리”를 주문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로부터 한 달여 후인 지난 2일, 기자실을 찾은 허 시장은 대전시티즌 매각에 대한 입장을 표명 깜짝 놀라게 했다. 허 시장은 “시티즌이 해마다 80억이나 되는 세금을 투입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지역 연고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비전으로 구단을 이끌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기업구단화’라는 구체적인 방법론이 제시된 발언의 내용이나 수위로 보았을 때 애드벌룬만은 아닌 것으로 읽힌다. 이미 매각과 관련 상당한 검토와 구체적인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8월 허태정 시장 “불필요하고 성과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라”

    대전 시티즌은 2002년 월드컵 개최 도시 선정을 위해 1996년에 창단한 대전 시티즌은 우여곡절 끝에 2006년에 시민구단으로 전환되었다. 시민구단이라지만 대전시가 운영비 대부분을 시민 세금으로 충당, 시립구단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100억 원의 운영비 중 구단 수익은 20억~30억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전시티즌은 출범 20여 년 동안 영일한 날들보다는 여러 스캔들로 눈총 받는 일이 더 많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체, 매각 검토 역시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한두 번도 아니다.

    창단 몇 해 만에 기업 컨소시엄이 깨지면서 해체 문턱까지 이르렀다가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이후에도 잊을만하면 승부조작 파문, 코칭스테프간 폭력사태, 성적 부진 방만한 경영 등이 이어지며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14년 2부 강등 이후 선수 부정선발 의혹의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까지 기간은 대전시티즌의 '잃어버린 5년'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말만 시민구단인 사실상 시립구단 매각설, 처음도 한두 번도 아니다

    이 와중에 올 연초에 불거진 감독 코치 시의회 의장까지 연루된 선수 부정 선발 의혹은 축구계는 물론 지역사회를 들끓게 하며 대전시티즌 역대 최대 스캔들이 됐다.

    경찰은 지난 8월에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과 고종수 전 시티즌 감독 등 관련자 1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교롭게도 검찰 송치 후 허 시장의 성과 없는 사업 정리는 강경 발언이 나왔고 과거에도 그랬듯 스캔들 이후 또다시 매각설이 나온 것이다.

    허 시장은 대전시티즌 매각 검토를 밝히며 “시티즌이 경기 성적도 지지부진하고 내부 갈등 등으로 시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문제투성이의 대전시티즌을 더 이상 계속 끌어안고 가는 것이 시정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감독 시의회 의장까지 연루된 선수 부정선발 의혹 부정적 여론에 기름 부어

    대전시티즌 운영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대전시의회에서도 터져 나왔다. “대전시티즌 지원 예산을 어려운 청년, 노인, 장애인들을 위해 쓰는 게 낫다”는 질타까지 쏟아졌다.

    하지만 대전 시티즌을 지역연고를 찾아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정상적인 추진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성적은 2부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익은커녕 적자투성이의 인기 없는 구단을 ‘순수한’ 의지만으로 인수할 기업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다.

    복합쇼핑몰 개발을 조건으로 대전시티즌을 후원하도록 하려 했다는 소문처럼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하고 있는 대전시티즌을 대기업의 토건·개발사업이나 공공시설의 민간투자에 끼워팔기 매물로 내놓을 작정이 아니고서는 ‘순수한’ 매각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져 보이기 때문이다.

    매각 빙자한 토건·개발사업, 민간투자에 끼워넣기 기업 이름까지 거론

    시중에서는 시티즌의 매각과 관련 대전과 연고가 있는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일단 사이언스컴플렉스를 건설하는 신세계와 대표적 향토기업인 한화가 거론된다. 특히 한화는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과 대전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의 우선 제안자로 이래저래 대전시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어쨌든 신세계, 한화 두 기업 모두 사업 진출을 놓고 특혜 논란을 빚었거나 빚고 있는 상태다. 지역공헌이라는 이름으로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시티즌을 떠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런데 대전시티즌이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해온 대전시의 책임은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관리 감독을 제때, 제대로 해왔으면 사태가 여기까지 왔을까.

    관련기사 : ‘대전시티즌’ 이럴 바에는 해체 하라 <2019.05.17.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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