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1100년 상징조형물, “이럴 바엔 차라리…”
예산군 1100년 상징조형물, “이럴 바엔 차라리…”
2억 들여 설치 홍주천년기념탑과 모양·내용 유사
타임캡슐, 관료 위주 자료만 수장… 군민들 ‘유감’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10.06 15: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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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이 2억1000만 원을 들여 만든 예산지명 1100주년 기념 상징조형물.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예산군이 2억1000만 원을 들여 만든 예산지명 1100주년 기념 상징조형물.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이 지명 탄생 1100주년을 기념해 상징조형물을 만들었다.

그러나 상징조형물 하부에 봉인된 타임캡슐이 관료 중심 자료만 들어가 주민들 시선이 곱지 않다.

군은 2억1000만 원을 들여 군청 앞 회전교차로에 상징조형물을 설치했다. 지역 대표 특산물 사과를 반구상적 형태로 표현했다.

사과 둘레 사각 패널에는 매헌 윤봉길, 추사고택, 예당호 출렁다리 같은 지역 대표 인물과 문화재, 명소가 적혔다. 기단부에는 12개 읍·면 지도를 새겼다.

예산 지명 1100주년 기념 상징조형물 내부에 설치된 타임캡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예산 지명 1100주년 기념 상징조형물 내부에 설치된 타임캡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내부는 연혁과 지명 관련 역사 기록(삼국사기·고려사절요)을 담은 역사책 조형물이 설치됐다.

역사책 밑에는 현재와 역사·문화를 담은 타임캡슐을 봉인했다.

하지만 예산군이 제공한 타임캡슐 자료를 보면 행정당국이 보관 중인 자료만 수장됐다.

본청, 읍·면, 기관, 유관 기관(경찰·교육지원청·소방서)에 있는 직원 현황·사진(USB)과 쓰레기봉투 20L(실물) 등 315점이 담겼다.

주민이 제출한 자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홍성군이 주민에게 홍주천년 타임캡슐 기증품을 모집한 것과 대비된다.

주민 김모(44)씨는 “이럴 거면 군청 광장에 설치하지 그랬냐?”고 비꼬았다.

정모(40)씨도 “지역사회 의견을 먼저 수렴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말로만 군민을 섬기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지명 1100주년 기념 상징조형물에 수장된 타임캡슐 자료. 자료 제공=예산군/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예산지명 1100주년 기념 상징조형물에 수장된 타임캡슐 자료. 자료 제공=예산군/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예산 1100주년 기념 상징조형물과 홍주천년기념탑(왼쪽부터). 사각 패널 모양과 내용이 유사하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예산 1100주년 기념 상징조형물과 홍주천년기념탑(왼쪽부터). 사각 패널 모양과 내용이 유사하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표절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앞서 군은 다른 지역 조형물과 차별, 유사성을 피해 독창적 형상으로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성에 있는 홍주천년기념탑 사각 패널과 내용, 모양이 유사하다. 위치(예산: 둘레, 홍성-상부)만 다르다.

두 지자체 상징조형물을 같은 업체가 제작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산과 홍성을 대표하는 상징조형물이 비슷해졌다.

문제는 행정당국도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업체가 얘기하지 않았다. 홍주천년기념탑 아이디어를 빌렸다는 것을 몰랐다”며 “표절은 아니지만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31)씨는 “홍성 기념탑과 별반 다른 게 없다. 도대체 뭐가 독창성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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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목마을 2019-10-06 17:30:37
왜목마을 조형물, 예산황새마을 조형물도 같은업체인데
홍성, 예산 상징조형물 같은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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