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여성 아나운서 하차, 프로그램 계약 종료일 뿐”
대전MBC “여성 아나운서 하차, 프로그램 계약 종료일 뿐”
유지은 아나운서 하차 논란에 4일 입장 밝혀, 국감 쟁점 오르기도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9.10.0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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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가 4일 여성 아나운서 부당 업무배제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이 논란은 국정감사에서 쟁점으로 등장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대전MBC가 4일 여성 아나운서 부당 업무배제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이 논란은 국정감사에서 쟁점으로 등장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대전MBC가 여성 아나운서를 부당하게 업무 배제했다는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유지은 아나운서는 8월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유 아나운서는 6월 국가인권위원회에 "대전MBC가 여성임을 이유로 고용 형태나 고용 조건에 있어 차별적인 처우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낸 데 따른 보복인사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전MBC는 4일 홈페이지에 낸 공식 입장문에서 "직원 채용시 여성을 배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프리랜서 여성 아나운서들은 별도의 프리랜서 모집 공고를 통해 대전MBC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들이 정규직 아나운서에 남성이 뽑혔다는 이유만으로 채용 차별을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전MBC는 또 유 아나운서를 겨냥, "해당 프리랜서는 현행법상 근로자가 아니라 방송 진행과 행사 사회 등을 전문으로 하는 자유직업인이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고 대전MBC와 계약한 프로그램만 출연하면 된다. 그 외 시간은 대전MBC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정당한 개편에 따른 프로그램 출연 계약 종료를 부당한 업무 배제라고 주장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유 아나운서 하차가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대전MBC 입장문, 비난 여론에 되려 불지르나?

이 같은 입장 발표에도 대전MBC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엔 항의글이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시청자들은 입장문 말미에 적은 경고성 메시지에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아이디 'jd*****'인 시청자는 "입장문 끝부분에 대전MBC의 이미지를 훼손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법정책임을 묻는다고 했는데, 이 말보다 먼저 여성 아나운서와 대화를 해서 문제 해결을 하겠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하는게 먼저 아닌가?"라고 물었다. 아이디 'a*******7'인 시청자는 "같은 직장으로 볼 때, (여성 아나운서가) 바른소리하고 거슬리는 말하니깐 눈과 귀에 거슬려서 스스로 못견뎌서 나가라고 하는 일이라고 느끼는데 (사측은) 그렇게 안느껴지시나보다"고 비꼬기도 했다. 

여성 아나운서 차별 논란은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4일 오후 세종시 고용노동부청사에서 열린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유 아나운서는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이 신청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유 아나운서는 "무늬만 프리랜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프리랜서'라면 상호간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하지만 회사 업무배정은 모두 통보식으로 이뤄졌고 무조건 따라야 했다. '대타'하라면 해야 했고 주말에 회사 주최 행사에 나가라면 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방송국에서 6년간 종속적으로 일한 제가 어떻게 그분들과 같은 프리랜서라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애초 대전MBC에는 여성 아나운서가 응시할 시험 자체가 없었다는 부분을 주의깊게 봐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상돈 의원은 "여성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이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처럼 근무하고 있다. 방송국은 뉴스 보도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하나로 여러 방송국을 전전하는 여성 아나운서들의 ‘꿈’을 인질로 삼아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고용노동부가 정규직으로 고용되지 못 하는 여성 프리랜서아나운서 근로자성 인정 문제의 실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고용 성차별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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