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화상벌레'가 잇따라 발견돼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천안시와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서북구 16곳, 동남구 8곳 아파트에서 화상벌레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아산에선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7곳의 아파트에서 화상벌레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의 한 아파트에선 어린 아이가 화상벌레에 물려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서모(36·여)씨는 “집안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어놨는데 벌레가 들어왔다. 처음엔 뭔지 몰랐는데 뉴스에 나온 걸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45)씨는 “어린 아이가 집에 있어 걱정”이라며 “어린이집이나 놀이터 같은 데서 놀다가 물리진 않을까도 걱정된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는 화상벌레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아파트 내 관리사무소도 개별적으로 긴급 방역에 나섰다.
화상벌레로 알려진 ‘청딱지개미반날개’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크기는 약 6~8㎜ 정도다.
페더린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사람이 물리거나 닿기만 해도 화상과 비슷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체액이 눈에 닿을 경우,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화상벌레와 접촉 시 긁지 말고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씻은 뒤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건당국은 “화상벌레 특성상 불빛이 보이는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전원주택보다 주로 아파트에서 많이 발견된다. 창가 쪽 불을 꺼놓고, 모기살충제 등을 미리 뿌려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상벌레는 지난 달 29일 전북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출몰한 이후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