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6] 다름을 인정하고 버릴 줄도 알아야 장수...태안 낙우송 이야기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6] 다름을 인정하고 버릴 줄도 알아야 장수...태안 낙우송 이야기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10.1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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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태안군 태안읍 남문리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낙우송이 있다.

수령 127년에 높이는 23m, 둘레는 34m다.

낙우송은 침엽수이면서 낙엽수이다.

침엽수는 낙엽하지 않는게 보통지만 낙우송은 침엽이면서 낙엽하는 특이한 나무다.

나무가 굵고 쭉 뻗어 있고 수피는 붉은 갈색, 세로로 갈라져 작은 조각으로 벗겨진다.

어린 가지는 녹색이다.

잎은 어긋나며, 홑잎이지만 여러 장이 깃털 모양으로 붙고, 선형으로 길이 1.5-2.0cm, 밝은 녹색이고 얇다.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핀다.

수꽃차례는 가지 끝에 발달하며, 아래로 드리우는 원추꽃차례로서 길이 1.5-2.0cm, 자주색이다.

열매는 구과이며, 둥글고, 지름 2-3cm이다.

꽃은 4, 5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익는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어린 가지가 잎과 같이 떨어지나, 동아가 달린 끝 쪽 어린 가지는 떨어지지 않는다.

메타세쿼이어(Metasequoia)와 비슷하지만 다른 나무다.

메타세쿼이어에 비해서 잎이 어긋나고 구과의 실편이 10개 이상으로 많다.

낙우송은 땅 위로 숨을 쉬기 위해 솟아오른 돌기(공기뿌리)를 많이 내밀고 있지만 메타세쿼이어는 공기뿌리가 올라오지 않는다.

나무 모양이 아름다워 풍치림으로 많이 심고 건축재로도 많이 쓰인다.

고향도 아닌 땅에서 침엽이지만 낙엽하면서 같은 듯 다른 존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온 태안읍 낙우송.

암수가 함께여서 외롭지 않았을까?

누구나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원만하게 사는 것 만큼 어려운게 없다.

평범하게 산다는 건 무얼까?

다른 삶과 비교하지 않은 것, 다름을 인정하는 것, 치밀하지만 버릴줄도 아는 것, 평생의 반려자와 함께 하는 것...태안읍 낙우송은 이런 이치를 깨달아 오래 살아남았으리라.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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