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7] 다른 영역을 넘보지 않고 홀로 즐기며 살아 온... 태안 이원면 곰솔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7] 다른 영역을 넘보지 않고 홀로 즐기며 살아 온... 태안 이원면 곰솔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10.14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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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소나무과 모든 식물을 가리켜 ‘솔’이라 부른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가 ‘곰솔’이다.

곰(熊)처럼 크고 우직한 모습을 닮았다해 곰솔이라 부른다.

‘곰솔’의 다른 이름은 ‘해송(海松)’이다.

내륙에서 자라는 육송(陸松)과 달리 곰솔은 해안가에서 자생한다.

그래서 해송이라 불리기도 한다.

솔방울은 언뜻보아 육송과 비슷하지만 잎은 색깔이 짙고 길며 억세다.

내륙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경우 주로 적갈색을 띠는 반면 곰솔의 경우 흑갈색을 띤다.

하여 '흑송(黑松)'이라는 별칭도 있다.

태안의 경우 신두리 해안사구는 1300리 해안선을 따라 곰솔 생태숲이 조성돼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3.4km, 폭 0.5~1.3km 국내 최대의 모래언덕이다.

빙하기 이후 약 1만5000년 동안 형성돼 다양하고 특이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사구 환경에서만 자라는 금개구리, 구렁이,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어 특별하다.

곰솔은 내륙 소나무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내륙 소나무 역시 곰솔의 생육 영역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곰솔은 자기 위치에서 할 일을 할 뿐이다.

예로부터 바닷가에에서 자라 배를 만드는 재료가 됐다.

나무껍질과 꽃가루는 식용으로 쓰였다.

송진은 약용으나 공업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바닷가 사구(砂丘) 이동방지 효과가 있어서 특별히 보호받고 있다.

태안 이원면 관리에 있는 곰솔 역시 보호수다.

수령은 168년이다.

2001년 보호수 지정 당시 수령 150년으로 추정했고 이후 18년의 세월이 더 지나갔다.

높이는 13m이고 둘레는 2m이다.

해안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더욱 외로운 나무지만, 나름의 삶을 오래도록 살아왔다.

누군가는 나이들어 쓸모없다 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저 바다 바람에 쓸려 운명처럼 머물게 된 그 곳에서 다른 영역을 넘보지 않고 홀로 그렇게...자신의 삶을 즐겼으리라.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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