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3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는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목표다. 온전한 실현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며 검찰개혁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또 조 전 장관에겐 "검찰개혁에 대한 조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 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론 "저는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석·보좌관회의는 당초 오후 2시였으나 조 전 장관 사퇴발표가 나오면서 1시간 미뤄졌다. 이와 관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조 전 장관 사퇴가 '장관의 결심'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보수 야당은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금 늦었지만 예상대로 그만두게 됐다. 사필귀정"이라면서 "국민의 승리, 민심의 승리"라고 평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조 전 장관 사퇴가 "만시지탄이지만 국민을 위해, 검찰개혁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해 다행스러운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본인은 물론 일가족 전체가 의혹 대상이 돼 검찰 수사를 받고 줄줄이 기소를 당하고 있는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서 오늘날 이 사태를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의당·녹색당 등은 중단없는 검찰개혁을 주문했다. 정의당은 조 전 장관이 "취임 이후 35일 동안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개혁을 해왔고, 오늘까지도 개혁안을 발표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45년 만에 특수부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것 등 그동안 검찰 개혁의 초석을 마련했다"며 "정치권은 조국의 시간을 멈추고, 검찰 개혁을 위한 국회의 시간을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녹색당도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에 올려져 있는 검찰개혁3법(공수처법, 형사소송법, 검찰청법)은 선거제도 개혁법안과 함께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며 "조국 장관의 사퇴와 무관하게 검찰개혁이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