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콘텐츠 산업 공룡 '정조준'
    PD수첩, 콘텐츠 산업 공룡 '정조준'
    [리뷰]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 다룬 ‘CJ와 가짜 오디션’ 편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9.10.17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CJ와 가짜 오디션'편에서 콘텐츠 산업의 공룡기업 CJ를 정조준했다. ⓒ MBC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MBC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CJ와 가짜 오디션'편에서 콘텐츠 산업의 공룡기업 CJ를 정조준했다. ⓒ MBC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MBC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콘텐츠 산업 공룡기업을 정조준했다. 

    <PD수첩>은 15일 'CJ와 가짜 오디션'편을 통해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팬투표 조작 의혹을 다뤘다. 

    <프로듀스X101>는 아이돌 연습생이 다른 연습생과 기량을 겨루고, 팬투표로 데뷔 기회를 얻는 프로그램. 한류 스타를 꿈꾸는 연습생에겐 자신의 스타성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팬투표 조작 의혹을 받았고, 경찰이 제작진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조작 논란은 새삼스럽지 않다.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 출연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던 이해인 씨는 시작부터 조작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 씨는 'PD수첩' 취재진에게 이렇게 털어 놓았다.

    "떨어진 거죠. 칭찬을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저한테 (불합격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

    이뿐만 아니다. 특정 소속사 연습생이 사전에 경연곡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최종 순위 발표식 전에 결과를 미리 알고 있던 연습생도 있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그리고 특혜(?)를 받은 연습생은 CJ ENM 계열사 소속이었다. 아이돌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에겐 배신감을 주기에 충분한 일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콘텐츠 산업에서 공룡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는 CJ의 실체가 드러난다. CJ는 연예사업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작 의혹이 불거져도 관계자들은 CJ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PD수첩'은 CJ의 세불리기를 이렇게 요약한다.

    "... 수년 전부터 CJ ENM은 군소기획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해왔습니다. CJ는 이들 기획사를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한편 방송을 통해 자신들이 만든 아이돌그룹의 인지도를 높이고 음악을 제작하며 관리까지 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통과 공연까지 관여하면서 수익을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은 CJ ENM 소속 연습생의 들러리로 '소비'된 셈이다. 

    ‘데이터’, 그리고 ‘공정’이란 화두 

    MBC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을 다루면서 특정 연습생에만 방송 분량이 집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민단체인 민언련과 인하대 연구팀이 함께 분석에 들어갔다.. ⓒ MBC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MBC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을 다루면서 특정 연습생에만 방송 분량이 집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민단체인 민언련과 인하대 연구팀이 함께 분석에 들어갔다.. ⓒ MBC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MBC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을 다루면서 특정 연습생에만 방송 분량이 집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민단체인 민언련과 인하대 연구팀이 함께 분석에 들어갔다.. ⓒ MBC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MBC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을 다루면서 특정 연습생에만 방송 분량이 집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민단체인 민언련과 인하대 연구팀이 함께 분석에 들어갔다.. ⓒ MBC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이번 'CJ와 가짜 오디션'편에서 주목할 지점은 '데이터'다. 'PD수첩'은 특정 연습생에만 방송 분량이 집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과 인하대 연구팀이 함께 분석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출연자 컷을 분석해 의미 있는 컷에 시간을 부여했다. 이 결과 시즌 1에서 시즌 4까지 46편 6,240분 분량을 분석한 결과 상위 3%가 평균 23분 방송 되는 동안 하위 3%는 평균 1.7초 방송된 것으로 조사됐다. 의미 있는 방송 분량이 아예 방송되지 않은 연습생도 8명이나 있었다. 

    연습생에게 출연분량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시청자에게 노출이 되어야 팬투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 방송 분량을 받기 위해 몸을 던지다 부상이 속출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런데 분석 결과는 극히 일부의 연습생에게만 방송 분량이 할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을 시도한 건 실로 의미 있다. 대단한 끈기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비슷한 시기 조국 전 법무부장관 주변을 둘러싼 언론의 의혹제기가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진 것과 대조적이다. 

    'PD수첩 - CJ와 가짜 오디션'편이 의미 있는 또 하나는 '메시지'다. 조 전 장관 사례를 다시 들어야겠다. 청년층은 조 전 장관 딸이 입시특혜를 누린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이에 청년들은 '공정'이란 의제를 들고 나와 조 전 장관 반대에 나섰다. 

    'PD수첩'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논란 역시 공정이란 화두를 던진다. 진행자 한학수 앵커는 "연습생들의 절실함을 이용해 만들어진 오디션 프로그램, 그 뒷맛이 씁쓸하다"며 "대기업과 기획사들의 비즈니스 논리가 공정해야 할 오디션을 조작으로 얼룩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PD수첩'은 여기서 더 나아가 '공정의 제도화'를 강조한다. 한학수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아래 인용한다. 

    "선진국들의 경우 방송사는 음반제작사나 연예기획사를 겸할 수 없도록 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 유통을 장악한 대기업이 문화사업을 독점적으로 지배할 수 없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인데 이제 우리도 이 가이드라인을 제도화 할 때가 됐습니다."

    아직 CJ측은 조작 논란과 관련, 수사를 핑계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이어진 '조국 대전'의 영향으로 공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쩍 높아졌다. CJ측이 모르쇠로 일관할수록, 시장에서의 입지는 좁아질 뿐이다. 공정에 민감한 청년 연습생의 꿈을 돈벌이로 이용했다는 오명도 피할 길 없을 것이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