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 “정치, 옛날 것만 하려하니 미래가 안보여”
김학민, “정치, 옛날 것만 하려하니 미래가 안보여”
충남 예산·홍성,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산업전환기 맞춰 지역발전계획 로드맵 세워야”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10.17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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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한다. 각 지역구마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으며, 후보군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하마평이 시작되고 있다.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기존 정치세력들이 경계심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면, 기존 세력들에 대한 피로감을 전략으로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나선 정치 신인들의 움직임 또한 역동적이다. 정치 신인들이 꿈꾸는 ‘新바람’, 기존 선배 정치인들이 준비하는 ‘新바람’. 충남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잠정 후보들을 만나 그들의 ‘新바람’을 들어봤다. [편집자 註]

김학민 충남도 정책특별보좌관/굿모닝충청=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정종윤·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예산지역은 진보 진영 정치인의 무덤이다.

국회의원은 물론 기초단체장까지 진보 정당과 인물이 단 한 번도 배출된 적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열풍과 촛불 바람도 이 곳을 넘진 못했다.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홍준표 후보에게 예산·홍성지역에서만큼은 크게 패했다.

보수의 텃밭에 김학민(59) 충남도 정책특별보좌관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총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

최근 민주당 충남도당은 중앙당에 김 특보를 인재영입 대상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누구나가 꺼려하는 길, 그가 첫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예산 신례원 출신인 김 특보는 순천향대 부총장,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쌓아 온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에 힘을 쏟아 붓고자 한다.

김 특보는 “중앙정부와 충남도, 예산·홍성군을 이어주는 허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험지에 출마를 자처하고 나섰다.

일문일답

-총선 출마 결심 계기는.

“정치하겠다는 생각한 적 없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65세 정년까지 대학에서 일 하는거였다. 다만 현장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다 보니 20여 년 전부터 정치를 할거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그동안 중앙정부와 충남도에서 정책개발을 위한 역할을 했지만 고향의 현실을 보니 안타까웠다. 이제는 고향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특보가 본 예산·홍성은.

“홍성·예산은 충남도청 소재지이다. 새로운 산업 전환기다. 그러나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 과거와 비교하면 인구나 경제가 반 토막 났다. 소멸의 길로 가고 있다. 문제는 이걸 막기 위한 정책과 비전이 없다는 것이다.”

-현역 의원·단체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나.

“국회의원은 중앙정부와 충남도 그리고 홍성군과 예산군을 이어주는 허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 발전 기회가 사라진다. 홍성과 예산은 충남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해결하기 위해선 정책 전문가 출신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국회의원은 뭘 고민해야하나.

“국회의원은 국가발전을 위해 일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이제 우리 국가가 위대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가 변해야 한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전환하고 있다. 반면 정치구조는 여전히 제조업 발전시대(1980년~90년대) 수준, 즉 2차 산업에 머물러 있다. 국민의 잠재력을 극대화 시켜 글로벌 창업 국가로 대전환을 위해 정치구조 변환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스마트 시민에 의한 스마트 정치가 필요하다.”

-김 특보는 뭘 하고싶나.

“그동안 공부했던 정책을 연계해 정책 전문가로서 대한민국 정치에 기여하고 싶다. 충남은 혁신도시, 경제자유구역, 연구개발특구처럼 없는 게 많다. 자존심이 상한다. 충남에 없는 것들을 찾기 위해선 국회의원이 일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예산·홍성지역 새로운 문화콘텐츠와 발전자원을 만들어 정부와 충남도 지원을 받는 허리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예산·홍성이 단순히 충남 중심이 아닌 세계 중심이 돼야 한다. 대다수 사람은 천안·아산 같은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인식한다. 그 지역보다 중요한 가치를 내포와 예산·홍성에 만드는 것이 제가 담당해야 할 분야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예산·홍성 나눠)

“홍성 서부지역과 중국을 연결하는 한중 해저터널이 대표적이다. 한국과 중국, 세계적 전문가가 모여 해저터널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면 내포가 서해안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홍성지역이 잘할 수 있는 산업도 있다. 저궤도 소형위성이다. 미국이나 유럽 벤처기업은 저궤도 소형위성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국에선 대전에서 하고 있지만, 지역 여건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홍성 서부지역에 농어촌공사 등 공유지가 많다. 그곳에서 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개발하면 작은 의미의 우주산업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인재, 연구개발 인재, 창의적인 인재가 홍성에 모일 수 있도록 국회에서 법을 제도화하고 싶다.”

“예산 예당호 저수지 인근 4개 면을 귀농·귀촌할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단순한 관광지로서 예당호가 아니라 지역산업 은퇴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은퇴자들이 모여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충남지역 대기업 은퇴자들은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분들이 원하는 것은 전원적이고 생활하기 편리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삶을 원한다. 지원 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내포신도시 발전 전략은.

“내포 주민들은 악취문제에 고통을 겪고 있다. 현대화 시설 설치로 악취를 줄일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조례를 만들어 현대화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싶다. 또 내포는 소아 전문병원이 없고 교육시설이 부족해 아이 키우기 어렵다. 악취, 정주 여건,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도청소재지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혁신도시 지정이 거론되고 있다. 사실 혁신도시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신도시로 지정돼도 악취나 정주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면 답이 없다. 충분조건은 내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주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송도는 대학이 몰려있다. 그런 점에서 내포 균형발전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외자 유치와 교육시설, 병원유치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원도심 공동화 문제 해결 방안은.

“원도심 공동화 해결을 위해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산 신례원에 있는 충남테크노파크 자동차 R&D지원센터를 발전시켜야 한다. 인근 기업을 유치해 클러스터화하고 오가지역에는 아산과 당진, 내포를 연결하는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유치하면 인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홍성지역도 홍성역 역세권을 국가사업 유치를 통한 창업공간과 도농 특화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창업공간과 도농에서 특화되는 플랫폼 서비스를 유치한다면 원도심 공동화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 생각한다.”

-충청권 홀대론에 대한 견해는.

“어느지역에서나 자신의 지역 홀대론을 얘기한다. 중앙정부에서 사업을 내려주기만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충청인이 만들어야 할 일이다. 지역 지도자들은 도민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공직자와 전문가들이 계획해 중앙정부의 사업으로 만들고 국회에서 법과 예산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과정까지 일체가 돼야한다. 그런 역할을 하지 않고 농업·산업 얘기만 하면 소용없다. 옛날 것만 하려하니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도지사와 시장, 군수, 도의원과 시군 의원 등 지도자들이 함께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일 때 충청 홀대론은 사라질 것이다. 중앙정부와 충남을 연결하는 국회의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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