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할 수 있을까?” 걱정이 “하면 된다!” 자신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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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 클럽 현장을 가다-④와동초 치어리딩팀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9.10.22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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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스포츠클럽의 긍정적 효과는 학교 현장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체력 등 신체활동 능력 향상은 물론 교우관계 개선, 사회성 및 협동심 배가, 학습의욕 고취 등 전인교육의 방편으로까지 평가받는다.
1999년 대전에서 태동한 이후 교육부 주최 전국대회까지 확대되면서 전국 16개 시·도 학생들의 축제로 거듭난 상황만으로도 학교스포츠클럽의 절대적 필요성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전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두런두런(Do Learn Do Run)’ 프로젝트는 여학생들이 체육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는 대전에서 초·중·고 20개 학교가 참여한다. 고교 두런두런 프로젝트 지원도 올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대전시교육청은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마을단위로까지 확대 운영한다. 올해는 대덕구를 대상으로 모델링 개발 사업이 진행된다.
매년 개최되는 대전 동·서부교육장배 대회와 교육감배 대회, 전국대회를 비롯해 올해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의 다양한 현장을 담아본다.

대전 와동초등학교 스포츠클럽 치어리딩팀이 연말 전국대회 출전을 앞두고 스턴트 연습을 하고 있다. 와동처 치어리딩팀은 최근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와동초등학교 스포츠클럽 치어리딩팀이 연말 전국대회 출전을 앞두고 스턴트 연습을 하고 있다. 와동처 치어리딩팀은 최근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응원의 꽃 ‘치어리딩(Cheerleading)’, 화려하고 아름다운 몸 사위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치어리딩 팀의 고난이도의 현란한 동작과 안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생기발랄함이 느껴질 정도다. 보고만 있어도 흥겨움과 힘이 난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선수들에게도 피나는 훈련과 노력이 요구될 정도로 전문성을 요한다. 하물며, 어린 학생들이라면…

고사리 손과 앳된 몸짓으로 선수들 뺨치는 치어리딩을 거뜬히 해내는 학생들이 있다.

대전 대덕구 와동초등학교 치어리딩팀.

어린 학생들이지만, 최근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팀 치어 스턴트 부문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잘 할 수 있을까?”, “다치지 않을까?” 기대보다 걱정이 더 많았던 시작이었으나, 이제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으로 진화했다.

와동초 치어리딩팀은 대전시교육청과 대덕구청의 지원을 받아 올 4월 첫 발을 내디뎠다.

대전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마을스포츠클럽(洞Go同樂)’이 발단이 됐다.

‘우리 모두의 아이 함께 건강하게 기르기 문화 조성’이란 취지로 시작된 우리마을스포츠클럽은 넷볼, 수영, 음악줄넘기, 치어리딩, 킨볼 등 5개 종목을 중심으로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청과 지자체, 마을공동체가 협력해 모범적 교육 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와동초 치어리딩팀의 탄생도 이를 토대로 한다. 마을축제 등 지역사회 행사에 주민의 일원으로 참여해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재능 나눔의 보람과 자긍심을 키운다.

와동초 치어리딩팀은 19명(2학년 4명, 3학년 5명, 4학년 1명, 5학년 6명, 6학년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치어리딩 현역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대덕구체육회 소속 길기쁨 선수가 코칭을 맡았다.

생소한 종목인 만큼, 시작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춤과 치어리딩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집했지만, 팀이 꾸려질지, 잘 될지, 끝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와동처 체육부장인 문인선 교사와 길 코치의 도움을 밑거름으로 선배들이 이끌고, 후배들이 믿음으로 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은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문 교사는 “댄스 등에 감각이 있는 6학년 선배들이 리더십을 발휘, 팀을 잘 끌어왔고, 아이들도 국가대표 코치의 도움으로 실력이 향상되면서 재미와 적성을 느끼고 있다”며 “환경이 조성되니, 할 수 있다는 마음도 생긴다.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들의 새로움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습은 1주일에 한 번. 매주 화요일 방과 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다. 학원시간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조율한 시간이다. 19명 전원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흥미를 느끼고 적성을 찾아가면서 학생들이 먼저 변했다. 문 교사는 “매사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자존감이 낮았던 아이들이 의욕과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완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팀워크가 중시되는 치어리딩의 특성 때문에 협동심, 단결력, 믿음, 우정도 돈독해졌다. 또 체력이 좋아지고, 성장에 도움이 되고, 체형도 예쁘게 변하고 있다고 문 교사는 덧붙였다.

와동초 전교회장을 맡고 있는 치어리딩팀 김채은(6학년) 학생/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와동초 전교회장을 맡고 있는 치어리딩팀 김채은(6학년) 학생/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전교회장인 6학년 김채은 학생은 “치어리딩을 하면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진다. 유연성도 많이 좋아졌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치어리딩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라고 즐거워했다.

변화된 아이들의 모습에 걱정이 앞섰던 학부모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교육감배 대회에는 엄마들이 직접 화장과 모리 모양 등을 도와주고 격려해 줬다. 아이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길 코치는 “아이들이 순위 안에 들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더라. 아이들 흥분을 가라앉히면서 자신감을 강조했다. 다치지 말고 실수만 하지 말자고 했다”며 “대회 1위로 발표됐을 때 부둥켜안고 울 정도로 뭉클했다”라고 대회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 교사 역시 “6월에 처음으로 스턴트에 성공했을 때 감동적이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봤고, 상황과 여건만 되면 불가능한 일도 할 수 있고 자신감이 생긴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문 교사와 길 코치는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다행이 지금까지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역 국가대표 치어리딩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대덕구체육회 소속 길기쁨 코치/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현역 국가대표 치어리딩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대덕구체육회 소속 길기쁨 코치/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길 코치는 “스턴트가 사람을 올리고, 내리는 동작이어서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모션 훈련, 체력훈련, 반동 등 기술적인 부분도 아이들이 차근차근 잘 따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교사는 치어리딩팀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덕구체육회서도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내년에는 3학년부터 6학년 아이들을 좀 더 늘릴 생각이다.

와동초 치어리딩,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연말 전국대회를 향한 아이들의 열의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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