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연대 ‘가지맘’ 활동 눈길...보육료 차별 개선 운동 나서
엄마 연대 ‘가지맘’ 활동 눈길...보육료 차별 개선 운동 나서
임혜숙 대표, 혼자사는 노인에게 가족 만들어 주는 공익활동 계획 밝혀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10.23 09: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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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맘 임원진은 매주 목요일 만나 토론을 통해 다양한 공익활동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지맘 임원진은 매주 목요일 만나 토론을 통해 다양한 공익활동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왼쪽 두번째가 임혜숙 대표.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지난 달 17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 미취학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충남도에 차별없는 보육료지원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가정과 지역을 살리는 엄마들(가지맘)’ 회원이라고 밝혔다.

지자체 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엄마들 단체가 결성되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사례는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가지맘은 어떻게 구성된 단체인지,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22일 임혜숙 대표를 만나 물었다.

다음은 임 대표와 일문일답.

-가지맘은 언제 구성됐나.

 “8월 22일에 첫 준비모임을 갖고 출발했으니 두달 정도 됐다고 봐야할 것 같다.”

-모임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었나.

 “우연한 기회에 민간 어린이집이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사립유치원과 비교해 적지 않은 차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민간어린이집 연합회 차원에서 보육료 현실화에 대한 요구가 있어왔지만 충남도 차액 보육료 지원으로는 정부가 정한 표준보육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 아이가 차별을 받고 있다면 엄마들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엄마들이 모여 가지맘을 만들게 됐다.”

-기자회견 이후 충남도에 차액 보육료 인상을 요구해온 민간 어린이집 원장들이 주도해 만든 모임이라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보육료 현실화나 급간식비 인상 같은 가지맘의 요구가 민간 어립이집 원장들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그런 오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지맘은 엄마들이 나서 가정과 지역을 살려보자는 순수한 뜻에서 모인 단체다. 그 어떤 단체나 개인의 지시를 받고 있지 않고 이권에 도움을 주고 있지도 않다.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순수한 뜻으로 모인 단체다. 가지맘 임원진들은 매주 목요일 만나 토로을 통해 가지맘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한다. 그 어떤 단체보다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가지맘 회원은 얼마나 되나.

 “준비모임 이후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었는데 두 달 만에 600여 명이 회원이 모였다. 보육료 현실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서명운동을 벌였는데, 이때 5500명이 넘는 부모가 서명에 동참해 주었다. 이들이 그룹 초대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준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회원들이 함께 하는 발대식 행사도 열 생각이다. 대부분 천안·아산지역 젊은 엄마·아빠들이지만 앞으로 도내 다른 시군 학부모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생각이다.”

임혜숙 가지맘 대표.
임혜숙 가지맘 대표.

-보육료 현실화 요구에 대한 충남도의 반응은.

 “민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영유아 하루 급간식비가 1인당 1745원에 불과하다. 10년 넘게 그대로다. 어린이집 원장이나 부모가 원한다고 마음대로 급간식비를 올릴 수도 없다. 유치원과 비교할 때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엄마들 입장에서는 왜 이런 차별이 발생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충남도의 경우 2019년 6월 발표한 표준보육비용과 비교했을 때 3세는 69.6%, 4~5세는 72.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누리과정지원비와 충남도가 지원하는 차액보육료를 합해도 표준보육비용의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표준보육비용은 어린이집을 운영함에 있어 최소비용을 산정한 금액이다. 가지맘이 충남도에 차액 보육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내 아이가 차별없이 양질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충남도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 영유아 절반 이상이 민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예산 확보 방안을 찾아주길 바란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우선은 차액 보육료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 질때까지 다양한 캠페인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학부모 대부분이 어떤 차별을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충남도 뿐 아니라 정부에도 차별없는 양질 보육을 위해 정책 개선을 요구하려고 한다. 이미 몇차례 지역 국회의원과 면담을 가졌고 함께 대안을 찾아 나가자고 약속했다. 내년에는 사회적 약자, 특히 노인문제와 관련된 공익사업을 벌여 보기로 했다. 충남은 노인자살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혼자 살고 있는 노인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는 사업 등을 구상 중이다.”

-못다한 말이 있다면.

 “천안과 아산지역은 40대 이하 인구가 다른 도시에 비해 월등히 많은 젊은 도시다. 하지만 이들이 지역사회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정치인 등 지역사회 리더들도 이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의문이다. 타지에서 유입된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이유일 듯 하다. 이제 우리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지맘은 순수한 연대의 힘이 그 어떤 권력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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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락 2019-10-23 18:14:41
차별없이 교육받을 권리 출발선은 최소한 동일하게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ㆍ응원합니다

작은별 2019-10-23 18:09:53
응원합니다♡♡

이경애 2019-10-23 12:40:41
가정과지역을 위한 엄마들의 활동을 응원합니다ㆍ
자라나는 우리아이들 먹거리차별이라는건
저출산정책에 어긋나는 일이지요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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