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8] 선비의 기품을 간직한 소나무...보령 청라면 귀학송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8] 선비의 기품을 간직한 소나무...보령 청라면 귀학송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10.23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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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에 가면 도로변 버스정류장 앞에 우뚝 선 장송 하나를 만난다.

크고 기품있는 이 소나무 이름은 귀학송(歸鶴松)이다.

이 귀학송은 6개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은 모습이 아름다워 '육소나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선조 광해군 시대에 벼슬을 했던 이산광(李山光, 1550~1624)이 낙향해 정자 하나를 지었는데, 그 이름이 귀학정(歸鶴亭)이었다.

이후 그의 6대 후손인 이실(李實, 1777~1841) 귀학정 옆에 소나무 한 그루를 심고 정성을 들여 가꾸었는데, 오늘 날 정자는 간데 없고 소나무만 남아 귀학송이라 불린다.

이산광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임진왜란 전후에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가 그의 형이고 토정비결의 저자로 알려진 이지함이 그의 삼촌이다.

그 스스로도 홍산(지금의 부여군 홍산면) 현감을 지내는 등 착실히 벼슬길을 걸었으나 광해군이 폭정에 회의를 느껴 낙향 한뒤 귀학정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노후를 보내다.

학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한다.

하지만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이동수단으로 선계(仙)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가 정자의 이름을 귀학정이라 지은 것은 학이 돌아오기를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 살기를 바랐다기 보다는 세상이 신선계와 같은 평화로 가득차길 염원했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날 귀학정은 그 자취를 찾아 볼 수 없다.

국도변 버스정류장 옆에 귀학송만 살아 남았다.

거대한 크기(높이 20m, 둘레 5.5m)와 우아하고 기품있는 자태로 살아남은 귀학송.

27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산광의 선비다움을 간직한 소나무를 찾는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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