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예산=이종현 기자] 예당저수지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지난 8월께 시작된 녹조 현상은 최근까지 급속히 번졌다.
저수지 규모가 크다 보니 방제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인근 주민은 수질 오염과 물고기 집단폐사를 우려하고 있다.
23일 저수지 물은 녹색을 띨 정도로 녹조가 심해 미관을 해치고 있다. 수변 쪽 돌멩이에도 녹조가 달라붙어 있었다.
예당호 출렁다리가 있는 하류는 갯벌처럼 진한 녹조 띠가 보였다. 게다가 저수지 상류(광시면 장전리)는 참을 수 없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수온이 높은 환경에서 자란다. 주로 여름에 발생한다.
남조류는 악취, 독소 배출로 수생생태계는 물론 인간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물이 너무 더럽다”며 “낚시를 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관리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방제작업은 더디다. 출렁다리 근처에 녹조 제거선을 띄우고 소형 보트로 예찰 활동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녹조 제거제는 지난 11일 300~400만 톤을 뿌린 게 전부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녹조가 발생했다고 계속 제거제를 살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바람 영향으로 녹조가 한쪽으로 몰릴 때 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수지가 넓어 녹조가 심한 곳에 집중적으로 뿌리고 있다”며 “올해 2~3회 정도 추가 살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해는 내수면어업계 주민이 보고 있다.
예당내수면어업계 관계자는 “작년보다 비가 많이 내린 덕분에 수문 개방으로 녹조는 덜하다”며 “물고기 폐사도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낚시꾼이 줄어든 편”이라며 녹조 제거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저수지 물을 방류하면 상수도 보호구역 물을 받아 정수 처리하기 때문에 먹는 물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